류현진의 성공 확신과 강정호의 PS 마무리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빅리그 진출을 앞둔 유격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를 향한 빅리그 A급 투수 류현진(27‧LA 다저스)의 성공 예감이 맞아 떨어질까.
류현진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깜짝 방문했다. 지난 14일 입국해 3개월간 한국에서 휴식을 보낼 예정인 류현진의 야구장 나들이는 단순히 "야구를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이날 류현진은 취재진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5회를 마친 뒤 잠실구장 복도에서 가진 미니 인터뷰. 류현진에게 쏠린 빠질 수 없는 공식 질문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강정호, 김광현(SK 와이번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빅리그 성공 여부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년 연속 14승을 거둔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성공 사례다. 류현진 효과는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한국으로 향하게 했다. 수많은 빅리그 선수들을 상대한 류현진의 눈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같은 투수인 김광현과 양현종에 대해서는 "내가 지금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기회가 있을 때 왔으면 좋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유독 동갑내기 친구인 강정호에 대해서는 성공을 확신하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류현진은 소속팀인 다저스 유격수 헨리 라미레즈와의 비교도 서슴지 않았다. 라미레즈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류현진은 "강정호는 우리 팀 라미레즈와 견줘도 공‧수에서 다 손색이 없다. 정말 잘할 것 같다. 한국에서도 40홈런을 치긴 힘들다. 수비가 안 될 거라는 말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어깨도 강하고 공도 잘 잡아서 전혀 문제가 없다"며 성공을 확신했다.
강정호는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유격수 역사를 새로 썼다. 유격수 최초로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11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3할5푼6리.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한 강정호가 빅리그에 진출한다면 또 하나의 역사를 쓰게 된다. 유격수로는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강정호에게 포스트시즌은 중요하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큰 무대서 확실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포스트시즌은 빅리그 몸값을 올리기 위한 화룡점정이 될 수 있는 무다.
강정호 개인적으로도 국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올 시즌 넥센은 최상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시즌 막판 6연승을 달리며 무서운 기세로 올라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도 0.5경기로 줄인 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적기다.
강정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의 활약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주가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도 빅리그로 떠나기 전 팀 동료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안기고 홀가분하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류현진의 성공 확신과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 전 마지막 포스트시즌. 두 마리 토끼를 손에 쥔 강정호의 꿈이 영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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