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연 이통사 .. 갤럭시노트4 보조금 최대 30만원

KT, 최신 스마트폰 보조금 인상LG유플러스도 5만~10만원 올려아이폰6 언락폰 출시가격 85만원

애플의 대화면 스마트폰인 '아이폰6'의 국내 출시를 일주일 앞둔 24일 삼성·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크게 늘었다.

애플과 한판 승부를 앞둔 제조사와 여론의 압박을 받은 이동통신사들이 주머니를 열기 시작했다. KT는 이날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LG전자 G3 등 주요 인기모델 4종에 대한 보조금을 30만원(최고가 요금제 완전무한129 기준)으로 공시했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4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보조금 상한액이 공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루 전날 먼저 보조금을 인상한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4에 최대 22만원(LTE100 기준)을, LG유플러스는 24일부터 21만원(LTE89.9 기준)을 지원하고 있다.

　KT는 또 지난 4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S5, 5월 출시된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G3, 지난해 10월 나온 아이폰5s(16G)에도 상한선인 3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무선인터넷 최고속도가 225Mbps(초당 메가비트)인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갤럭시S5 광대역LTE-A·G3 캣6는 87요금제 가입자들에게 주는 보조금이 5만5000원씩 올랐다. 다만 가입하는 요금제가 저렴할수록 받을 수 있는 보조금도 줄어든다.

　LG유플러스도 신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보조금을 상향 조정했다. 갤럭시노트4를 비롯해 주요 인기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5만~10만원씩 올렸다. LG유플러스가 이날 선보인 자사 전용모델 'G3 스크린'은 보조금 25만원을 받으면 55만3000원에 살 수 있다. G3 스크린은 광대역LTE-A를 지원하며, 5.9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LG전자가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뉴클런'을 탑재했다.

　이날 이통3사는 아이폰6 출시(31일) 모드에 돌입했다. 오후 3시에 시작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예약 판매에는 동시에 5만~10만 명이 사이트에 몰려들어 1~2분 만에 1차 예약분이 마감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 애플이 단말기에 음성LTE(VoLTE)를 지원하면서 처음으로 아이폰을 판매한다.

　정부와 이통사·유통점들은 아이폰6가 단통법 이후 침체된 이통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통3사가 모두 아이폰6를 취급해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국내 제조사들이 장려금을 올리거나 출고가를 인하하도록 자극할 수 있어서다.

　애플은 이날 오전 온라인스토어에서 아이폰6 언락폰(Unlock Phone)의 국내 출시 가격을 공개했다. 언락폰은 국가나 통신사에 제한을 받지 않고 쓸 수 있는 단말기다.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만 꽂으면 된다. 4.7인치인 아이폰6는 저장용량 16기가바이트(GB) 모델이 85만원, 64GB는 98만원, 124GB는 111만원이다. 5.5인치인 아이폰6플러스는 각각 98만원, 111만원, 124만원이다. 국내외에서 아이폰 언락폰은 통신사 판매용보다 보통 5만~10만원가량 비싸다. 하지만 단통법에 따라 올해부터는 아이폰 언락폰으로 이통사의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달 통신요금 12%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주 초 SK텔레콤을 통해 아이폰6 대항마인 '갤럭시노트 엣지'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측면 스크린으로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대화면 스마트폰의 활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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