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안방대결에 울고 웃는 준PO..김태군의 NC 기사회생(종합)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2014. 10. 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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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례 홈 쇄도 막아내며 승리 지켜내..8회엔 쐐기타 때려내며 공수 만점활약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박대웅 기자] NC가 천신만고 끝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머쥐면서 벼랑 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 LG에 최경철이 있었다면 NC에는 김태군이 있었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김태군이 지킨 안방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끝에 4-3,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대반격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투타의 조화가 착실하게 이뤄졌다. NC는 1회초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후 동점을 내줬지만 '주장' 이호준이 6회초 결승 솔로포를 때려내며 '해줘야 하는 선수'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냈다. 이호준은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 데일리 MVP에 올랐다.

반면, LG는 득점권에서 1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선취점을 내준 뒤에도 경기 흐름을 빼앗아 올 수 있는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음에도 무위에 그쳤다. 1,2차전 승리의 좋은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 '첫 선취점' NC,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1회

NC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들어서 선취점이 없었다. 1,2차전의 경기 양상은 LG에 점수를 먼저 내준 뒤 NC가 쫓아가는 흐름이었다. NC는 쫓아가느라 힘을 뺐고 정작 승부처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NC는 선취점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겼다. 3차전 1회초부터 달라졌다. 정규시즌에서 약세를 보였던 LG 선발 코리 리오단을 물고 늘어졌다. 리오단은 NC전에 2경기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했다. 'NC 천적'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첫타자 박민우부터 의지를 보였다. 성급하게 배트를 내지 않았다. 5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의미 심장한 첫 타석이었다. 2번 김종호 역시 기다렸다. 공 7개를 본 뒤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3번 나성범 역시 마찬가지. 나성범은 9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첫 세타자가 이끌어낸 공은 21개였다.

2사 1루였지만 NC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첫 3타자와 달리 4번 테임즈는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테임즈가 3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1루 주자 김종호는 3루까지 달렸고 테임즈 역시 송구가 3루로 간 사이 2루까지 내달렸다. LG 수비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 실책을 범했고 이 사이 김종호가 홈을 밟았다. NC의 포스트시즌 첫 선취점이었다. 이후 이호준은 5구 만에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테임즈까지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NC는 리오단에게 1회에만 32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NC 타자들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초반 흐름을 휘어잡았다.

▲ 오히려 조급해진 LG, 살리지 못한 초반 흐름

NC의 3차전 선발은 찰리였다. 찰리는 올시즌 LG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의 추억을 가지고 있고,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52로 강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때 상대한 LG와 포스트시즌 '극강'모드인 LG는 달랐다. 찰리는 부담을 느낀 듯 했다.

LG 역시 이 틈을 파고들었다. 찰리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을 간파했다. 찰리의 제구는 이날 전체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컨디션이 올라온 LG 타자들에게 찰리의 공은 먹기 좋은 사냥감이었다.

하지만 사냥감을 목전에 두고 번번히 가로막혔다. 선취점을 내준 것이 부담이었는지 매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동점을 만드는데 그쳤다. 2회말이 특히 아쉬웠다. 이진영의 안타와 스나이더의 볼넷, 김용의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3루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준플레이오프의 '대세남' 최경철이었다. 최경철의 시리즈 타율은 5할(8타수 4안타). 1차전 스리런 홈런과 2차전 3안타 경기를 펼치는 등 최고의 타격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경철이 스퀴즈번트를 시도했다. 의아한 시도였다. 결국 3루 주자 이진영이 제때 홈으로 들어오지 못해 횡사했다. LG는 2회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경기 후 양상문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타격감이 좋아 쳐야 했는데 최경철이 한 점이라도 따라가기 위한 경기 흐름을 스스로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평소 번트를 잘 대는데 의욕이 넘쳤는지 타구 자체가 빨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후 LG는 3회 이병규의 희생플라이, 4회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세를 본다면 LG가 역전이 성공해야만 하는 흐름이었다.

▲ LG 흐름에 찬물 끼얹은 나성범의 '레이저빔', 이에 화답한 '캡틴'의 결승포

5릴沮?LG는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5회말 절정의 흐름을 맞이했다. 오지환과 박용택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2-2 균형을 깰 수 있는 기회. 여기서 역전에 성공 한다면 불펜이 강한 LG가 반대로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하지만 중견수 나성범 앞에 LG의 희망은 무참히 깨졌다.

무사 1,2루에 들어선 이병규(7번)의 타구가 중견수 나성범 쪽으로 향했다. 나성범은 선발 우익수로 출전했지만 이종욱의 부상으로 4회 부터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병규의 타구가 잡히자 3루 주자 오지환은 재빨리 리터치를 했다. 나성범 역시 지체 없이 홈으로 송구했다. 이 공은 정확히 포수 김태군에게 향했고 오지환은 태그 아웃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합의판정까지 요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고 LG는 역전에 실패했다.

NC는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5회말 '동생' 나성범이 구해낸 흐름을 6회초 '형님' 이호준이 이어받았다.

이호준은 6회초 1사에서 LG 리오단의 초구 143km 바깥쪽 높은 빠른공을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포를 때려냈다. 1회 2점을 낸 뒤 리오단에 틀어막혔던 NC가 위기 뒤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아냈다. 결국 이호준의 홈런은 이날 경기 결승포가 됐고, 데일리 MVP에 오르는 경사를 누렸다.

▲ '안방마님'의 존재감, 3차전은 김태군이 위였다

올해 준플레이오프 3경기를 관통하는 주요 포인트는 포수 싸움으로 굳혀지는 듯 하다. LG의 '대세남' 최경철이 1,2차전 공수 맹활약으로 팀의 2승을 챙겼다. 최경철과 김태군은 줄곧 비교대상이 됐다. 그러자 NC 김태군도 이에 뒤질세라 3차전에서 최경철 못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군은 5회말 수비에서 나성범의 홈송구를 잡아, 뛰어 들어오는 오지환을 간발의 차로 태그 시켰다. 포구 이후 태그까지 동작은 군더더기가 없었다. 공격에선 3-2로 앞선 8회초 2사 3루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추가점을 안겼다.

그리고 본인이 낸 1점을 직접 막아냈다. 8회말 1사 2,3루에서 투수 손민한의 폭투가 나오며 NC는 4-3으로 쫓겼다. 그리고 타석엔 백전노장 대타 이병규(9번). 이병규가 2루 땅볼을 치면서 3루 주자 황목치승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그러나 김태군은 홈플레이트를 완벽하게 가로 막으며 홈쇄도를 봉쇄했다.

2루수 지석훈의 송구가 약간 오른쪽으로 빠지며 세이프 타이밍이 아닌가 했지만 김태군의 홈 블로킹으로 황목치승은 홈플레이트에 손도 대지 못한 채 덕아웃으로 쓸쓸히 돌아갔다.

▲ '구사일생'으로 자신감 찾은 NC, 묘하게 꼬이게 된 LG

3차전 승리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NC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하며 반격의 기반을 닦았다. 무엇보다 모처럼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며 집중력을 발휘한 것이 승리의 힘이었다. "3연패로 끝나면 재미없다"고 말했던 김경문 감독의 공언은 3차전에서 이뤄졌다. 젊은 선수들이 승리를 통해 긴장감을 벗어낸 것도 승리를 통한 소득 중 하나다.

반면, "3차전에서 끝내겠다"던 LG 양상문 감독의 다짐은 물건너 갔다. 이날 LG는 득점권에서 1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지독한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초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고 홈에서 아웃카운트 3개를 허비하기도 했다. 또한 2번 오지환이 시도한 두 번의 번트 실패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3차전 LG는 기분 나쁘게 경기가 꼬여버렸다.

이제 NC는 '리버스 스윕'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리고 LG는 4차전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끝내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NC는 25일 열리는 4차전 선발투수로 테드 웨버, LG는 류제국을 예고했다.

사진 제공=스포츠코리아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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