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 두 장' LG, 안방에 막혀 안방서 울었다

2014. 10. 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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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잠실 안방에서 세 차례 안방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렸다. 이 가운데 두 차례 홈 승부는 간발의 차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나온 심판 합의판정 결과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였다.

시리즈 스윕을 눈앞에 뒀던 LG 트윈스의 질주가 멈췄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준PO 3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3-4로 졌다. 시리즈 2연승 이후 첫 패배. LG는 잠실 안방에서 NC의 역습을 당해 1승2패를 기록, 승부를 시리즈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잠실 안방으로 돌아온 LG의 안방 홈은 가깝고도 멀었다. 2회 첫 번째 찬스는 애교였다. LG는 0-2로 뒤진 2회 1사 2, 3루 찬스서 최경철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NC 1루수 에릭 테임즈의 호수비에 3루 주자 이진영이 협살을 당해 포수 김태군에게 태그아웃 당했다. 첫 번째 기회를 날린 아쉬운 스퀴즈 작전.

이날 승부를 가른 결정적 승부처는 5회였다. 1회 2점을 먼저 내준 LG는 3회와 4회 각각 1점씩 따라가 2-2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LG의 결정적 찬스. 오지환의 중전안타와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무사 1, 3루. 4번타자 이병규(7번)가 중견수 플라이로 오지환의 태그업 기회가 왔다.

오지환은 NC 중견수 나성범이 공을 잡는 순간 홈으로 대시했다. 나성범도 혼신의 힘을 다해 홈으로 송구했다. NC 포수 김태군의 미트에 공이 들어간 사이 오지환도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노렸다. 접전 상황. 주심의 판정은 아웃이었다. 대기 타석에 있던 이진영도 뛰어 들어 합의판정 사인을 보냈고, 양상문 LG 감독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시간이 꽤 걸렸다. 느린 화면으로 보더라도 판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깻잎 한 장' 차이였다. 거의 동시에 태그가 됐다. 수차례 비디오를 돌려본 심판 합의판정 결과는 번복 없이 아웃. 허무한 결과를 받아든 LG는 결국 5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위기 뒤 찬스의 정설은 통했다. 분위기를 타던 LG의 흐름이 끊기자 NC의 차례였다. NC는 이어진 6회초 공격서 1사 후 5번타자 이호준이 LG 선발투수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다. 3-2로 리드를 잡은 NC는 8회 2사 3루서 김태군의 적시타가 터지며 4-2로 달아났다.

LG는 8회말 또 한 번의 극적인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브래드 스나이더가 우중간 안타로 치고 나간 뒤 대주자 문선재와 교체됐다. 이어 김용의 대신 최승준의 대타 투입. 포스트시즌 첫 타석에 선 최승준은 8구째 끈질긴 싸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최승준 역시 황목치승으로 교체. LG는 최경철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든 뒤 손주인 타석에서 이병규(9번) 대타 카드를 꺼냈다.

NC 바뀐 투수 손민한의 폭투로 3-4 추격. 1사 3루서 이병규(9번)의 2루수 앞 땅볼. 황목치승은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홈으로 파고들었다. 또 한 번 홈에서 울었다. 2루수 지석훈의 정확한 송구와 포수 김태군의 완벽한 블로킹에 의한 태그아웃. 역시 '깻잎 한 장'에 가까운 간발의 차이였다.

동점 기회를 날린 LG는 9회말에도 끈질긴 추격을 펼쳤으나 결국 PO 진출을 위한 승부를 25일 잠실 안방서 다시 열리는 4차전으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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