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도 암호장비 결함 알고 있었다" 폭로

봉지욱 입력 2014. 10. 24. 20:43 수정 2014. 10. 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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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PC 암호장비의 결함으로 군사기밀뿐만 아니라 외교기밀도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문제의 암호장비를 승인한 국가정보원이 암호화 오류를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봉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밀을 암호로 바꾸지 못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안은 채, 육해공군은 물론 외교부 등에서 사용하는 암호장비 MDH-05B.

이 장비를 승인한 국가정보원이 그 결함을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국정원 관계자 : 취재를 어느 정도 하셨는진 모르지만, (암호장비 결함) 거의 대부분이 사실입니다. 이걸로써 모든 것을 다 대변할 수 있겠고요.]

국정원 관계자는 군 핵심 관계자를 통해 암호화 오류를 거듭 확인해 상부에 보고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국정원 관계자) : MDH-05B라는 장비 있잖습니까. 암호화가 안 되고 평문으로 통신되는 걸 확인하신 건지?][B씨(군 관계자) : 상황에 따라서 평문이 나가는 게 확인됐습니다.][A씨(국정원 관계자) : 그럼 중간에서 누가 이걸 갖다 캡처(해킹)하게 되면 전부 다 평문이네요?][B씨(군 관계자) : 그렇게 되겠죠.]

[진성준 의원/새정치연합 : 국정원은 암호화 장비를 승인할 때 어떤 환경에서도 평문 통신이 발생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어요. 자기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실제 국정원은 국가 기밀을 다루는 암호장비는 어떤 설정이나 환경에서도 평문이 나가면 안 된다는 조건을 붙입니다.

국정원은 군이 암호장비를 꺼놓고 시험하는 바람에 오류가 났다고 해명했습니다.

잘못된 네트워크 설정 탓이라는 군 측 주장과는 엇갈린 것이어서 당국이 결함 원인조차 모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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