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군단'을 군대로 만든 둥가 감독이 내건 규율은?

김태석 2014. 10. 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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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카를로스 둥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 정신 무장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마치 신병 교육대처럼 규율을 정해 놓고 지키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철퇴를 내리겠다고 엄포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를 맛본 후 '삼바 군단'을 쇄신하라는 특명을 받고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은 오는 11월 12일 터키전, 18일 오스트리아전에 앞서 대표 선수들에게 소집 기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규율을 공표했다.

상파울루 지역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둥가 감독은 귀걸이, 모자, 샌들 등 각종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못하도록 할뿐더러 휴대 전화와 태블릿 PC도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점심 및 저녁 식사는 물론이며 팀 미팅과 로커룸 등 선수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에서는 양말과 운동화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해야 하며, 식사 시 마지막 한 명이 식사를 모두 마칠 때까지 테이블에서 일어서지 말라고 지시했다. 식사 시에는 주장이 선수들이 모두 식사를 마쳤는지 확인해야 하며, 주장이 자리를 떠야만 다른 선수들도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종교적·정치적 의견을 표명해서는 안 되며, 킥오프 전 국가 제창 시에는 반드시 큰 소리로 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소집 시 지각은 허용되지 않는다. <풀랴 지 상파울루>는 만약 이 규율을 어길 경우 구두 경고와 벌금은 물론 곧바로 소속 팀으로 내쫓아 버리는 징계까지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 시절에도 선수들이 지켜야 할 규율은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로 공식적 지침이 하달된 것은 아니었는데, 둥가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A매치 기간을 통해 선수들의 행동을 일일이 살펴 이와 같은 규율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둥가 감독은 "가정이든 회사든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한 규율이 있다"라고 운을 뗀 뒤, "우리는 아무것도 금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들을 지키고자 하는 것일 뿐이다. 선수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향후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대응을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거의 군대와 같은 규율로 무너진 팀 정신력을 바로잡겠다는 둥가 감독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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