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모뉴엘 대표 "우선 직원들에 사과..너무 창피해"

박계현 기자 2014. 10. 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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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석 대표, 조만간 입장 정리 관측..전날 제주 직원들 만나 사과

[머니투데이 박계현기자][박홍석 대표, 조만간 입장 정리 관측....전날 제주 직원들 만나 사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행방이 묘연했던 박홍석 모뉴엘 대표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박홍석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선 직원들을 만나 사과를 하겠다"며 "너무 창피해서 아직은 무엇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23일 모뉴엘 제주도 본사를 찾아 직원들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의 제주도 본사에는 연구개발 인력 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조만간 안양사옥에 근무하는 직원들과도 만남을 갖고, 법정관리 신청 이후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한 의견을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모뉴엘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혁신적 기업이라고 평가했던 기업이다. 박 대표는 중앙대 전산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미주법인 등을 거쳐 2007년 모뉴엘을 인수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모뉴엘은 박 대표의 인수 이후 2007년 241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3년 1조 2737억원까지 급상승했다. 홈시어터PC를 중심으로 로봇청소기, 제빵기 등 감각적인 디자인의 아이디어 제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모뉴엘은 지난 20일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업계는 수출금액을 부풀려 금융권에 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의 회계 기준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감리에 착수했다.

모뉴엘의 금융권 대출은 6100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은 모뉴엘이 제품을 수출하면서 무역보험공사로부터 받아온 보증서를 근거로 약 3000억원 가량을 대출해줬다. 그리고 모뉴엘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으로 돈을 융통(팩토링방식)해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뉴엘의 직원들은 법정관리 신청 소식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올해 초 제주도의 첨단과학단지에 사옥을 새롭게 지었고, 구조조정이나 임금체불 등의 징후도 없었다. 때문에 박 대표는 자신을 믿어준 직원들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박계현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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