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아내 배태연씨 "스트레스로 벽 보고 대화하던 남편위해 기도" (인터뷰)

서지영 2014. 10.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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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스트레스 때문에 벽 보고 혼잣말을 하고, 갑자기 큰 한숨을 내쉬기도 하더라고요."

팍팍한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건 결국 내 사람이 있기에 가능한 듯 싶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주는 내 짝, 내 사람. 정규시즌 4연패 신화를 써내려간 류중일(51) 삼성 감독에게는 아내 배태연(51)씨가 그런 사람이다.

삼성은 이번시즌 78승3무47패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일궜다. 그 중심에는 류 감독이 있다. 그는 취임 첫 해인 2011년부터 올 시즌까지 무려 네 차례나 축포를 쏘아 올렸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5연패를 당하며 '우승 매직넘버'를 쉽게 지우지 못했다. 지난 9월에는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인천아시안게임(AG)에 나섰다. 대만과 진땀 나는 결승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간 받은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후 '국내용 감독' 이라는 오명도 견뎌야 했다.

아내의 기도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류 감독은 "감독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도 참 힘들다. 아이들은 내 그늘 속에서 살고 아내도 마음을 졸이며 산다. 내 아내이지만 참 고맙고 딱하다"고 말하곤 했다. 결혼 23년차에 접어든 아내 배태연씨는 남편의 숨소리만 들어도 마음과 몸 상태를 읽는다. 대구에서 피아노 학원을 경영하는 배태연씨와 지난 20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아내가 바라보는 남편 류중일 감독의 말 못할 스트레스와 사연을 들었다. 인터뷰 내내 꼬마들이 피아노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정말 축하합니다. 류중일 감독께서 정규시즌 4연패를 이뤄 사모님도 한숨 돌리셨을 것 같아요.

"다행히 우승을 했네요. 걱정해주신 주변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올해 AG도 있었는데 여러분의 응원 덕에 우승할 수 있었어요. 남편은 복이 참 많은 사람이세요. 공을 자기에게만 돌리지 않는 모습이 참 좋아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주변의 지지 덕에 지금 류중일 감독이 있을 수 있어요."

- 정규시즌 우승 확정 경기와 AG 경기는 보셨나요. 올해도 금식기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직도 떨려서 못 봐요. 내내 기도만 드리다가 결과가 나오면 재방송으로 봤어요. AG 결승전 7회를 보면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했어요. 안지만(삼성) 선수는 지금까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이름으로 익히 알고 있어요.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올해도 금식기도는 했어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는데 한 4년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참고 할 만해요. 우승이 걸려있는데 제가 할 수 있는건 다 해야죠. 지금도 29일째 새벽 4시에 기도를 나가고 있어요. 한국시리즈(KS) 우승까지 할 예정이에요."

- AG와 정규시즌 우승 확정 후 전화 통화는 하셨고요?

"그럼요. 경기 끝나자마자 전화 거셨더라고요. AG 때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기도 많이 했어?'라고 외치시더라고요.(웃음) '당연하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라고 받았어요. 정말 좋아하시는 게 느껴졌어요. 정규시즌 우승 후에는 '고생했다. 코치들과 맥주 한 잔 하고 가겠다'고 하셔서 저도 '애 쓰셨다. 그런데 자만하지 말고 정신 차려야 한다'고 대답했어요.(웃음)"

- 한 번 봐주시지 그러셨어요.

"물론 기쁜 날이지만, 정규시즌 우승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길목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KS에서 우승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저는 신랑에게 항상 '잘 나갈 때 조심하라'고 말해요. 반대로 연패를 타거나 힘든 시기에는 '언젠가 올라온다. 지금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다고 생각하라'고 말씀드리고요. 이제 남편은 긴 여정의 절반을 지난 것 뿐이에요. 4연속 통합 우승은 신기록이라서 이제 감독님도 욕심을 내시는 것 같아요. KS를 준비하는 지금이 한 해 중 가장 마음 편한 시기네요."

- 2013년 3월 WBC 이후 '국내용 감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셨어요.

"지난 WBC는 저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당시 감독님이 이끄신 대표팀이 1라운드에서 떨어졌어요. 저희는 집에서 야구 이야기는 전혀 안 해요. 하지만 저도 기사 등을 통해서 '국내용'이라는 말을 들으신다는 건 알고 있었어요. 원래 남편이 자고 있는 얼굴이 환했어요. 그런데 감독 부임 3년차에 접어드는 그때 즈음부터 점점 자는 얼굴도 어두워지고, 어딘지 모르게 찌들어 있더라고요. 원래 맑고 순수한 사람인데…. 제가 WBC 직전에 있었던 KS 기간 내내 단식기도를 했어요. 몸이 너무 힘겨워서 WBC 때는 단식을 못했는데… 혹시 제 정성이 부족했는가 싶어서 마음이 아팠어요."

- AG 대표팀을 이끄실 때도 스트레스가 상당하셨을 것 같아요. 류 감독님은 '정규시즌 우승도 좋지만 전 국민이 보고 계신 AG 금메달이 더 따고 싶었다'고 말씀하셨어요.

"딱할 정도였어요. '국내용'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 못할 마음 고생도 상당하셨어요. 집에 함께 있다 보면 가만히 앉아 계시다가도 갑자기 혼자 '아' 하고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나실 때가 있었어요.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요. 때로는 벽을 보고 혼잣말을 뭐라고 하시는 거에요. 꼭 벽이랑 대화하는 사람처럼요.(웃음) 지금은 웃지만 그때는 참 마음이 아팠어요. 남편에게 '당신 왜 그러냐. 안색이 안좋다'고 하면 '아니, 나 아무렇지도 않은데'라고 답하세요. 본인도 모르시는 거에요."

- 삼성 감독은 명예가 보장된 자리에요. 재계약 후 고액 연봉도 보장됐습니다. 가족들이 체감하는 위치도 달라졌나요.

"누구든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남편이 감독이 되고 남들보다 많은 돈과 명성을 얻었지만, 그건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 덕으로 밥 한 끼를 더 먹는 것도 아니고 이름을 알릴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저는 그저 제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싶어요. 아이들도 같아요. 아버지가 '만인의 연인'인 프로야구 인기 감독이고 큰 나무에요. 아들 둘도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지내요. 그저 지금처럼 묵묵하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만 말해요."

- 류 감독이 선수 은퇴를 하시면서 학원 경영을 시작하셨어요. 이제 피아노 학원을 접고 편하게 쉬실 생각은 없나요?

"남편이 돈 잘 번다고 일을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을 내려놓으면 감각을 잃어버리기도 하고요. 저도 그렇고 남편도 앞으로 10년은 더 일을 해야 훗날 감각을 잃지 않아요."

- 10년 후요? 두 분 은퇴 뒤에 플랜이 있나요.

"저희 나이 60세가 되면 함께 사회를 위해 재능기부를 하자고 약속했어요. 감독님은 정말 큰 사랑과 은혜를 받으며 사셨어요. 지금도 '나는 복이 참 많은 사람이다'고 말씀하시는 걸 꺼리지 않으세요. 받았다면 당연히 그만큼 되돌려 드려야죠. 은퇴 후에는 남편이 갖고 있는 야구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고 저 역시 피아노 재능을 이웃과 나누며 살 거에요. 제대로 봉사하려면 지금 현장 감각을 잃지 않고 배워야죠. 평생 봉사하며 산 부부로 남고 싶어요."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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