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원주산성'과 '포워드 군단', 같은 듯 다른 '높이'

손동환 2014. 10.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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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비슷하지만 다르다.

원주 동부는 예전부터 '높이'와 '수비'의 강점을 보인 팀. 2014~15 시즌에도 마찬가지다. 김영만(42) 동부 감독은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고, 윤호영(196cm, 포워드)과 김주성(205cm,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등 빅맨 자원이 중심을 잡고 있다. 그러나 성적은 2승 3패로, 만족스럽지 않다.

서울 SK의 강점은 '두터운 포워드 자원'. 박상오(195cm, 포워드)와 박승리(198cm, 포워드), 김민수(200cm, 포워드)와 최부경(200cm, 포워드)이 교대로 코트에 나선다. SK는 포워드진 물량 공세로, 2012~13 시즌부터 강호로 거듭났다. 2014~15 시즌에도 3승 2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동부와 SK 모두 높이를 강점으로 하는 팀. 비슷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다르다. 전략 차이가 있다는 뜻. 같은 듯하지만 다른 두 팀. 두 팀의 2014~15 시즌 첫 맞대결은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 김영만표 동부, 아직은 100%가 아니야

김영만 감독은 2010년 5월 동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했다. 강동희 전 감독과 이충희 전 감독 밑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리고 2014년 4월에 동부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취임 직후 "기본을 강조할 것이다. 기본의 최대 요소는 '수비'. '수비'가 되지 않는 팀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비시즌 내내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원주산성' 복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동부는 지난 22일 울산 모비스를 상대했다. 윤호영과 김주성, 사이먼이 중심을 잡았고, 안재욱(175cm, 가드)과 박병우(187cm, 가드)가 모비스 수비를 헤집었다. 김영만 감독은 1쿼터 후반부터 3-2 변형 지역방어를 내세웠다. 기존의 3-2 지역방어와 3-2 드롭존과는 달랐다. 윤호영과 김주성, 외국인선수가 페인트 존을 중심으로 삼각형을 유지하고, 나머지 2명의 선수는 외곽 자원을 1대1로 쫓았다. 김영만표 3-2 지역방어는 2쿼터 초반까지 재미를 봤다.

그러나 로테이션이 흔들렸다. 선수들이 교체되기 시작하면서, 조직력이 흔들린 것. 윤호영과 김주성의 체력 부담도 컸다. 두 선수가 수비 과정에서 페인트 존부터 3점슛 라인 근처까지 넘나들었기 때문.

저조한 3점슛 성공률도 고민거리. 동부는 이날 20%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윤호영과 김종범(190cm, 포워드)이 1개의 3점슛을 성공했지만, 박병우는 4개의 3점슛을 모두 넣지 못했다. 두경민(183cm, 가드)의 공백이 커보였다. 박지현(181cm, 가드)은 5개의 턴오버로,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이먼은 모비스의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와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포워드)를 상대로, 18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은 4쿼터 후반 정확한 슈팅 능력을 뽐냈다. 윤호영을 중심으로 한 2대2 플레이도 위력을 발휘했다. 동부의 높이는 분명 위력적이다. '포워드 군단' SK를 상대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 '포워드 물량 공세' SK, 원주산성 공략할까?

SK는 지난 12일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93-78로 완승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것. 그러나 '신흥 포워드 왕국' 고양 오리온스에는 67-83로 완패했다. 2012~13 시즌부터 라이벌로 거듭난 모비스에도 64-74로 패했다. 문경은(42) SK 감독은 2연패 직후 "침체된 김선형이 살아나야 한다. 팀원들도 김선형이 살아나도록,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문경은 감독의 당부는 지난 19일 부산 KT를 상대로 여실히 드러났다. 김선형(187cm, 가드)은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속공으로, 22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와의 호흡도 살아났다. 그리고 이틀 후. 안양 KGC의 박찬희(189cm, 가드)를 상대로도, 스피드의 위력을 선보였다. 3점슛으로 팀의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이날 13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SK는 2014~15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포워드 군단의 숨은 활약도 있었다. 박승리와 최부경은 KT전 3쿼터에서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했고, SK의 공격 기회를 계속 만들었다. 이들이 합작한 공격 리바운드는 3쿼터에만 8개였다. 김민수는 KGC전에서 김선형과 헤인즈의 부담을 덜었다. 공격에서는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수비에서는 리온 윌리엄스(197cm, 센터)의 골밑 침투를 온몸으로 막았다. 아내와 딸의 응원까지 힘입어, 18점 2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불안 요소도 물론 있다. 저조한 3점슛 성공률. 서울 삼성전(성공률 44%)을 제외한 최근 4경기에서 21%(66개 시도 중 14개 성공)를 기록했다. '신인' 이현석(190cm, 가드)이 분전하고 있지만, 변기훈(187cm, 가드)의 공백을 메우기 부족하다. 김선형의 3점슛 능력은 다소 떨어지고, 주희정(181cm, 가드)은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없다.

헤인즈의 체력 부담도 생각해야 할 문제. 헤인즈는 코트니 심스(206cm, 센터)의 부상 이후, 평균 35분 가까이 코트에 나섰다. '대체 용병' 브라이언 데이비스(202cm, 센터)가 심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높이가 막강한 동부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는 문경은 감독이 안고 있는 두 번째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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