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1,017일 만에 감격? 15번째 슬픔?

손동환 2014. 10. 2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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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삼성이 과연 모비스를 극복할까?

서울 삼성의 성적 1승 4패. 삼성은 안양 KGC-창원 LG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표는 공동 8위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최하위. 지난 20일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추격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챔프전 2연패'에 빛나는 울산 모비스. LG와 고양 오리온스에 일격을 당했지만, 지난 22일 원주 동부를 상대로 4번째 승리를 거뒀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에 이어, 단독 3위. 언제든지 선두로 치고 갈 수 있다.

모비스는 삼성의 천적. 2012년 1월 25일 이후 한 번도 삼성에 패하지 않았다. 14번 연속 삼성을 무너뜨렸다. 반면, 삼성은 2012년 1월 10일 이후 한 번도 모비스를 넘지 못했다. 1,017일 만에 모비스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두 팀의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 14번의 눈물, 삼성의 15번째 도전은?

이상민(42) 삼성 감독은 취임 이후 빠른 농구를 중시하고 있다. 그 흔적은 속공 순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은 경기당 평균 5개의 속공으로, 팀 속공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인 모비스(3.33개)에, 약 1.7개 차로 앞선다. 가드 자원 중 1명인 김태주(182cm, 가드)는 비시즌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우선 빨리 넘어가서, 상대 수비를 흔들라고 하신다. 나 역시 그렇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며 이상민 감독의 색깔을 이야기한 바 있다.

삼성의 빠른 농구는 전자랜드전 4쿼터 초반에 여실히 드러났다. 리바운드를 잡은 삼성 빅맨은 가드진에게 볼을 빠르게 건넸고, 이정석(182cm, 가드)과 박재현(183cm, 가드) 등은 상대 코트로 빠르게 넘어갔다. 가드진이 곧바로 득점을 만들지 못해도, 김준일(200cm, 센터)과 키스 클랜턴(199cm, 센터) 등 빅맨의 2차 속공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의 분위기는 달아올랐고, 전자랜드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그러나 수비 조직력은 아직 부족하다. 삼성은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과 정병국(182cm, 가드)의 2대2 플레이를 막지 못했다. 포웰에게 협력수비를 가지 않기로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 이는 전자랜드의 결승 득점이었다. 베이스 라인도 쉽게 허용했다. 이현호(193cm, 포워드)에게 쐐기 3점포를 허용한 계기. 볼 없는 움직임과 포워드 라인의 공격력이 강한 모비스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적용한다.

물론, 수확도 있었다. '이상민의 남자'로 거듭난 박재현은 이날 11점 5어시스트 3스틸 3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2순위 신인' 김준일도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클랜턴의 굳건함도 빛났다. 포스트업으로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그뿐만 아니라, 동료의 공격 기회까지 엿봤다. 클랜턴의 활약으로, 골밑과 외곽이 조화를 이룬 삼성이었다.

물론, 리오 라이온스(205cm, 포워드)의 포지션 변환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라이온스는 외곽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자원. 이상민 감독의 선택이 모비스를 상대로 통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여전히 튼튼한 모비스, 삼성전 15연승 가능할까?

모비스는 두 시즌 연속 최후의 승자였다. 2012~13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서울 SK를 4-0으로 완파했다. 1년 뒤에 열린 2013~14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LG를 4-2로 격파했다. 그리고 2014~15 시즌. 창원 LG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73-74로 패했다. 그러나 이내 3연승을 질주했다. 4연승을 질주하던 오리온스에 74-81로 패했다. 하지만 유재학(51) 감독은 크게 절망하지 않았다.

모비스는 지난 22일 동부를 72-61로 제압했다.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 유재학 감독은 40분 내내 대인방어를 활용했다. 상대의 스크린에 끝까지 쫓아갔고, 필요할 때는 함정수비도 활용했다. 리바운드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전체 리바운드 개수에서 28-32로 열세였으나, 공격 리바운드에서는 12-9로 앞섰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높이의 부담을 안았지만, 수비가 잘 됐다. (문)태영이가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를 모두 잘 해줬다"며 동부전을 총평했다.

문태영(195cm, 포워드)과 함지훈(198cm,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는 강력하다. 3명의 선수 모두 1대1 능력이 뛰어나고,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모비스의 심장' 양동근(182cm, 가드)은 여전히 중심을 잡고 있고,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도 동부전에서 19점 5리바운드 3스틸로 맹활약했다. 특히, 클라크는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우려를 완전히 씻었다.

모비스는 삼성을 상대로, 14연승을 기록했다. 전력상 15연승도 가능하다. 하지만 빠른 농구를 펼치는 삼성은 분위기를 타는 팀이고, 모비스에 승리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유재학 감독도 "클랜턴은 골밑에서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고, 라이온스는 외곽에서 플레이를 많이 하는 자원이다. 두 선수의 득점을 줄이는데 노력하겠다. 방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동부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은 모비스. 모비스가 과연 삼성의 15번째 도전을 무위로 돌릴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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