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9분 57초의 균형, 3초의 균열

손동환 입력 2014. 10. 24. 00:24 수정 2014. 10. 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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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균형은 마지막 3.3초에 깨졌다.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81-79로 힘겹게 꺾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팀 창단 이후 첫 6연승을 질주했다. KBL 역대 통산 5번째로 해당 기록을 수립했다.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의 강한 압박수비와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하지만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가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었고, 이승현의 수비와 리바운드가 빛을 발했다. 김강선(190cm, 가드)이 경기 종료 3.3초 전 결승 득점을 성공해, 팀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전자랜드의 전반전 기세는 폭발적이었다. 3쿼터 시작 전만 해도, 49-36으로 앞섰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상승세에 조금씩 무너졌다.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과 정영삼(187cm, 가드)은 4쿼터에만 11점을 합작했다. 그렇지만 김강선의 마지막 득점에 눈물을 삼켰다.

# 포웰의 쇼 타임 vs 폭발한 길렌워터

전자랜드의 초반은 강렬했다. 정재홍(178cm, 가드)과 정영삼이 이현민(174cm, 가드)과 김강선을 압박했고, 이를 통해 턴오버를 유도했다. 전자랜드 5명 모두 적극적인 컷인과 볼 없는 상황에서의 스크린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었고, 정영삼과 정재홍은 동료의 힘을 받아 3점슛을 성공했다.

포웰은 1쿼터부터 득점 본능을 보여줬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만으로 2개의 바스켓카운트를 만들었다. 이승현을 상대로 오른쪽 베이스 라인을 돌파했고, 길렌워터의 블록슛을 파울로 유도했다.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모두 성공했다. 1쿼터에만 3개의 바스켓카운트를 성공했고, 1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오리온스의 전반전은 다소 부진했다. 오리온스는 전자랜드 가드진의 강한 압박수비에, 1쿼터에만 6개의 턴오버를 남발했다. 길렌워터에게 볼을 투입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러한 양상을 2쿼터에도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 2쿼터에도 5개의 턴오버를 기록했고, 길렌워터는 벤치에서 동료의 경기를 물끄러미 지켜봤다.

하지만 길렌워터는 3쿼터부터 달라졌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중거리슛을 성공한 후, 이현민과 2대2 플레이를 통해 득점을 만들었다. 주태수(200cm, 센터)의 거친 몸싸움을 덩크와 골밑 득점으로 뿌리쳤다. 4쿼터에는 허일영(195cm, 포워드)의 스크린을 이용해 득점을 만들었고, 속공 상황에서 덩크를 성공했다. 길렌워터는 후반전에만 18점을 몰아넣었다. 이는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 이승현의 노련미, 종지부 찍은 김강선

이승현은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와 리바운드, 정확한 슈팅 능력과 높은 전술 이해도를 겸비한 자원. 이승현의 가세는 분명 오리온스에 큰 힘이 됐다. 전자랜드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3-2 드롭존에서 탑에 포진해, 포웰과 정영삼 등 전자랜드 핵심 자원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2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었다. 정확한 슈팅 능력과 공격 리바운드 가담이 빛을 발한 것. 길렌워터의 반대 편에 포진해 코트 밸런스를 맞췄고, 포스트업 상황에서 동료의 득점 기회를 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4분 01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파울을 얻었다. 학교 선배인 주태수를 5반칙으로 내모는 리바운드였다.

김강선은 오리온스 상승세의 숨은 주역.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을 이용해, 상대 가드진의 패스와 돌파를 봉쇄한다. 그러나 전자랜드전은 다소 달랐다. 승부처에서의 수비가 다소 아쉬웠다. 정영삼의 영리한 플레이에, 마지막 5점을 헌납했다. 그렇지만 김강선은 끝까지 투지를 보였다. 대반전극의 복선이었다.

오리온스는 경기 종료 10초 전 포웰에게 돌파를 허용했다. 79-79, 전자랜드와 균형을 이뤘다. 오리온스는 빠르게 전자랜드 코트로 넘어갔다. 김강선은 왼쪽으로 달렸다. 그리고 정재홍(178cm, 가드)의 눈을 피해, 왼쪽 베이스 라인으로 침투했다. 오른쪽 45도에 있던 이승현과 눈이 맞았고, 김강선은 이승현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 종료 3.3초 전, 81-79. 김강선은 득점 이후 백 코트를 빨리 했다. 전자랜드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정영삼은 하프 코트 부근에서 종료 부저를 들었다. 김강선은 동료와 몸을 부딪혔다. 그는 그렇게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제공 = KBL, 김강선(고양 오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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