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배운 북한 축구, 아시아 그라운드서 기세

박린 2014. 10. 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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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19세·23세 선수권 결승행동남아는 선진국 감독 속속 영입

변화는 중국만의 화두가 아니다. 한국 축구가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아시아 각국이 축구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개혁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는 2015년부터 일본 프로야구가 시행 중인 포스트시즌 제도를 변형해 도입한다. 한 시즌을 전·후기로 나눠 각각 우승팀을 가리고, 연간 승점 합계 1·2·3위팀과 함께 5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통합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연간 승점 1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고 전기 우승팀과 승점 3위팀, 후기 우승팀과 승점 2위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우라와 레즈 서포터스가 "20년 간 함께 걸어온 팬들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성명서를 내는 등 반발도 있지만, J리그의 의지는 단호하다.

 재일동포 하종기 축구전문기자는 "요 몇 년간 J리그 관중의 평균 연령이 매년 한 살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신규 팬 유입 없이 고정 팬들만으로 리그가 운영된다는 의미다. J리그 경영수지도 갈수록 악화돼 내년에는 최대 13억엔(128억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플레이오프 도입은 갈수록 떨어지는 J리그의 흥행 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말했다. 1만 명 이하의 평균 관중과 0.2~0.3%대의 TV 중계 시청률에 갇혀 있으면서도 "리그 시스템을 자주 바꾸기 부담스럽다"며 뒷짐을 진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비교된다. 시즌 성적만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K리그 클래식(1부)은 스포츠 팬들의 외면 속에 팀당 6경기씩을 남겨놓고 있다.

 유소년을 집중 육성하는 북한 축구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북한은 남자 16세 이하·19세 이하·23세 이하 대표팀과 여자대표팀이 아시아지역 선수권대회에서 줄줄이 결승에 올랐다. 축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집권한 뒤 북한축구협회는 매년 유·청소년 유망주 40명을 선발해 유럽 연수를 보낸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20명은 스페인, 수비수 20명은 이탈리아의 전문 교육기관에서 훈련한다. 김영균 유소년축구연맹 부회장은 "북한은 세계 수준의 축구선수 육성을 목표로 유망주 한 명당 매월 200만원 안팎을 쓰고 있다. 북한의 경제 사정으로 감당하기 힘든 액수지만, 국위선양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투자한다"고 말했다. 지동원(23·도르트문트)·손흥민(22·레버쿠젠) 등 성공사례에도 불구하고 비용 문제로 유망주 유학 프로그램을 중단했던 대한축구협회는 북한 축구의 성공에 자극 받아 유학 프로그램의 부활을 검토 중이다.

 동남아는 축구 선진국과 손잡고 정책적으로 유소년을 키운다. 베트남은 지난 2007년부터 잉글랜드 명문 아스널과 제휴해 유소년 대표팀 선수들을 아스널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따라 육성 중이다. 미얀마도 독일 출신 게르트 자이츠 감독에게 19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맡겨 아시아선수권 4강에 올랐다. 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한국의 성공 사례를 따라 대표팀의 장기 합숙 훈련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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