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하베스트 부실인수'에 MB측근 아들 개입 의혹

2014. 10. 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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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9100억 손실' 자문사 메릴린치에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 아들 근무

낮은 점수에도 자문사로 선정 돼

부좌현 새정치 의원 국감서 제기

공사쪽 "인수 전 최경환에 보고"

한국석유공사가 1조원에 사들였다가 900억원에 팔아 논란에 휩싸인 캐나다 에너지업체 '하베스트'의 자회사를 인수할 당시 자문을 한 회사가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의 아들이 근무하던 곳으로 드러났다. 야당은 "이명박 정부 해외자원개발이 권력형 게이트로 드러났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부좌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3일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가 하베스트를 인수할 당시 자문사가 메릴린치인데, 메릴린치 서울지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아들 김영찬씨"라며 "석유공사가 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선정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부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2009년 3월 해외투자 자문사를 선정하기 위해 진행한 평가에서 지표가 분명한 계량평가에서 메릴린치가 하위권을 기록했으나 심사위원의 판단이 개입되는 비계량적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자문사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당시 석유공사는 1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세 차례의 평가를 통해 자문사를 선정했다. 부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9년 3월11일 열린 1차 평가에서 메릴린치는 계량평가에서 공동 5위에 머물렀지만 비계량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했다. 보름여 뒤에 열린 2차 평가에서도 메릴린치는 계량평가에서 4개 업체 중 3위였지만 비계량평가에서 점수를 받아 2위로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 의원은 "2차 평가 이틀 뒤인 3월30일 석유공사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2차 평가에서 2위를 한 메릴린치를 자문사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비상식적으로 선정된 메릴린치는 80억원의 자문료를 받고 하베스트 하류부문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그 보고서 내용은 긍정 평가가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석유공사는 2009년 10월 하베스트와 같이 인수한 자회사인 정유사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날)이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자 최근 900억원에 매각을 결정했다.

또 하베스트 인수와 관련해 당시 지경부 장관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감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은 "당시 장관을 만나 하베스트에서 날까지 포함해 인수하라고 한다는 사실을 보고했나. (장관이) 허락을 했나"라는 홍영표 새정치연합 의원의 질문에 "(장관이) 부인하지 않은 것은 정확하다"라며 보고 사실을 인정했다.

김동철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은 "경영상 판단의 잘못으로 국부가 유출된 줄 알았는데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비리다"라며 "이 문제를 검찰에 수사 의뢰해 법원의 최종 판단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여야 간사가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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