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황금색' 한국 명품 좋아한다

이성희 기자 입력 2014. 10. 23. 22:13 수정 2014. 10. 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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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협·중 인민망 42개 선정"한국선 잘 모르는 제품도 명품 인식.. 맞춤 전략 필요"

올해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신라면·설화수·MCM·쿠쿠밥솥·제주도·엑소(EXO) 등이 뽑혔다. 올초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자체는 물론 그 속에서 소개된 하이트 맥주와 비비큐 치킨 등도 인기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마케팅협회는 7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중국인 1만768명을 대상으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이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2개 브랜드가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망'과 함께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농심 신라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LG생활건강 죽염 치약, 오리온 초코파이,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경남제약 레모나, 광동제약 비타500, 동원F&B 참치, 하이트 맥주, 처음처럼 소주, 하기스 기저귀 등 18개가 선정됐다. 의류 잡화는 이랜드의 뉴발란스 운동화와 티니위니, 에블린 속옷을 많이 알고 있었다.

설화수와 정관장 등은 한방 원료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풍부한 영양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기호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동원 참치와 비타500 등은 근래 중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중국은 당초 식재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조리하는 식습관이 있지만, 홈쇼핑에서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구재 부문에서는 성주디앤디의 가방 MCM, 쿠쿠전자 쿠쿠밥솥,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현대자동차 아반떼(중국명 엘란트라), LG전자 휘센 에어컨, 휴롬 원액기 등 10개 브랜드가 포함됐다. MCM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보따리상들 때문에 면세점등에서 1인당 5개까지 구입을 제한했다.

서비스 부문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 제주도, 파리바게뜨, CGV 영화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 등이 뽑혔다. 파리바게뜨는 중국에만 160여개 매장이 있다. 제주도가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인들은 단독주택부터 리조트 개발 부지까지 사들이고 있다.

중국인들은 호텔과 면세점, 백화점, 여행사 항목에서 '롯데'에 후한 점수를 줬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08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 김수현·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해 한류 마케팅을 벌인 게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마케팅협회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은 MCM 제품처럼 황금색과 금속 장식을 선호하면서 리더스(LEADERS) 마스크팩처럼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도 명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한류 스타를 내세워도 현지에 맞는 상품 개발과 전략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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