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빚만 떠안은 깡통사업"..MB 자원외교 뜯어보니

성문규 입력 2014. 10. 23. 21:25 수정 2014. 10. 23.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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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외자원 투자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손실은 어느 정도인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성문규 기자, 해외 자원개발은 이명박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인데, 결과가 영 좋지 않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이명박 정부가 해외자원에 투자를 했다면서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영상이 하나 있는데요. 화면 먼저 보시죠.

[2012년 3월 6일/제85차 주례 라디오 연설 : 기쁜 소식 한 가지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마침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 개발을 위한 본계약이 체결돼 '우리 유전'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간 정부는 UAE 유전 세 곳에 대한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난해 3월 양국이 주요 조건에 관한 조약을 맺었고, 이번에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이 언급한 아랍에미리트연합 유전 개발은 결과가 어땠나요?

[기자]

결론적으로 실패한 사업이란 평가입니다.

어떤 사업이었는지 표로 한 번 보실텐데요.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합작해서 현지 '국영석유회사'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의 미개발 광구 3곳에 투자를 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우리 돈 총 799억 원이 들어갔지만, 고작 회수율은 9%에 그쳤습니다.

[앵커]

10분의 1도 안 된다는 얘기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한 해외자원 투자는 이 뿐만이 아니죠? 다른 건 어땠습니까?

[기자]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 관련 공기업들이 주로 나섰는데요.

2008년 석유공사가 이라크 쿠르드 유전 개발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광물자원공사가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 개발에 뛰어들었고, 그리고 이듬해 석유공사가 캐나다 석유회사 하베스트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빚만 떠안은 '깡통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 많은 돈이 들어갔습니다만. 2012년까지 총 26조원을 투입해서 회수한 금액이 3조 6천억원, 맞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것도 함께 표로 보실 텐데요.

2012년 말, 그러니까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해였습니다. 그 때까지 26원이 총 투자가 되어서 고작 3조 6천억원을 건지는 데 그쳤습니다.

바로 1년 뒤, 2013년 말을 기준으로 다시 한 번 보자면, 총 투자액이 30조원으로 늘었고 회수액도 조금 늘었습니다.

8조 6천억원인데, 회수율은 조금 늘었지만 상당히 천문학적인 금액이 낭비되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이 없습니다.

[앵커]

야당 쪽에서는 수사까지 해야 된다 이렇게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국감장에서도 바로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요.

국회 산업자원위 김동철 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동철 위원장/국회 산업통상자원위 : 지금까지는 그냥 경영상의 판단 잘못으로 국부가 유출된 줄 알았더니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비리네요? (네.) 이런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엄정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렇게 사안에 따라서는 수사기관의 수사가 이루어질 수도 있어 보이고요.

야당은 일단 국감이 끝나면 국정조사를 추진해서 예산 낭비를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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