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결함 암호장비' 외교부도 사용..외교 기밀도 뚫렸나?

조익신 입력 2014. 10. 23. 20:39 수정 2014. 10. 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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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의 이 암호장비는 육해공군뿐만 아니라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 주요 부처에도 납품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외교 기밀까지도 해킹 위험에 노출된 셈인데요.

조익신 기자입니다.

[기자]

문제의 PC 암호장비 MDH-05B를 납품한 F사의 기업보고서입니다.

주요 매출처에 방위사업청과 육군본부 등 군 기관 외에도 외교부와 경찰청 등 다른 국가 기관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외교부의 지난해 기록관리기준표 고시를 확인해 봤습니다.

재외공관의 암호장비로 실제 MDH-05B가 명시돼 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 : 공관하고 통신을 해야 되잖아요. 그럴 때는 그냥 평문으로 하면 안 되고 암호화를 시켜서 해야 하기 때문에 암호장비를 사용하고 있어요. 장비 자체에 결함이 있어서 그런 부분(평문 통신)이 발생했다고 하면 엄청나게 큰 일이 때문에…]

기밀을 주고받으려면, 상대도 똑같은 장비를 설치해야만 하기 때문에 청와대나 정보기관 등도 같은 장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가 주요 정보망이 해킹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권석철/보안전문가 : 암호장비란 것은 단 1초라도 원문이 유출돼선 안 되고요. 다른 네트워크라도 정상적으로 동작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특히 1년 가까이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외교 기밀이 해킹되거나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암호장비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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