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공기, 영유아 자폐증 유발 위험 2배

현화영 입력 2014. 10. 23. 20:16 수정 2014. 10.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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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환경오염과 자폐증'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공공건강연구센터는 "오염된 공기가 영유아의 자폐증을 유발할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이 연구소가 펜실베이니아주 남서부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 자폐스펙트럼 장애(AustismSpectrumDisorder, 이하ASD)를 앓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태아 시절 또는 생후 24개월 이내에 독성이 포함된 대기에 노출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SD

는 미국에서 68명 당 1명꼴로, 남자아이의 경우 42명당 1명꼴로 발생하고 있다. 신경발달 장애, 언어 장애, 사회 부적응 등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츠버그대 에블린 탈봇 박사는 2005~2009년 태어난ASD아이 환자의 가족 217 가구와 같은 기간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의 가족을 인터뷰하고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 당시 크로뮴과 스티렌 수치가 높은 지역에 거주했거나 신생아가 생후 24개월 이내에 위의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ASD에 걸릴 확률이 1.4~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로뮴 화합물은 다량 흡입할 경우 독성을 나타내며 각종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스티렌은 플라스틱이나 페인트에 주로 함유돼 있어 폼알데하이드, 에틸벤젠 등과 함께 오염물질로 분류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하나다.

탈봇 박사는 "지난 20년 간 미국 내ASD환자는 8배나 증가했다. 크로뮴과 스티렌이 포함된 대기 오염이 자폐증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자폐증의 급속한 증가 추세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지만 아직 이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환경오염과 자폐증의 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매우 희박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오염된 공기와ASD의 발병원인을 연구하는 데 작은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쥐 등을 이용한 기존 실험과 달리ASD환자수, 특정 오염물질 데이터 등을 토대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를 얻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공해 등 환경과학과 나노과학, 바이오과학 등을 연계해 연구하는 학회인 미국 에어로졸 학회(AAAR) 연례 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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