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30여년 철권통치 독재자 살레 '귀환'하나

입력 2014. 10. 23. 19:20 수정 2014. 10. 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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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라비아반도의 빈국 예멘을 30여년 간 철권통치하다 '아랍의 봄' 열풍에 밀려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엔 수도 사나를 순식간에 점령해 실권을 쥔 시아파 반군 후티와 살레의 측근이 비밀리에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귀환 작업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1978년 북예멘 대통령에 오른 살레는 1990년 남북 예멘 통일 이후에도 통일예멘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다 반정부 운동으로 2012년 2월 대통령직에서 쫓겨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인터넷 매체인 알웨암은 22일(현지시간) 믿을만한 소식통을 인용, 살레의 국민의회당(GPC) 측과 후티의 고위인사들이 수일 전 만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후티 측은 "사우디 정부가 예멘의 현재 상황이 통제할 수 있고 사우디가 살레에게 이 통제 권한을 맡기면 후티가 물러날 수 있다고 믿도록 속여달라"고 제안했다.

알웨암은 이런 '밀약'이 후티가 사우디를 믿고 후티에 각을 세우는 예멘의 반대세력을 흔들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수니파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는 후티가 예멘에서 세력을 확산하자 국경 수비를 강화하는 등 경계심을 바짝 세우고 있다. 후티로선 '대국'인 사우디의 예멘 개입을 최대한 막아야 할 처지다.

살레는 시아파 정권이었지만 미국, 사우디와 관계가 좋았다.

따라서 후티는 살레라는 '간판'을 내세워 사우디의 간섭을 막는 방패로 삼겠다고 계산했을 수 있다.

또 후티의 세력 확산에 가장 큰 장애물이 수니파 테러조직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사우디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살레는 쓸모가 많다.

대내적으로 예멘군 핵심요직에 여전히 포진한 살레의 측근들도 후티로선 이용가치가 충분하다.

후티가 15∼16일 예멘 남부 라다시(市)를 장악하려고 부대를 보내자 라다시 방어를 담당하던 대대장이 전투는커녕 오히려 후티를 도왔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대대장은 살레 집권시 승승장구했던 군인으로 알려졌다.

살레 역시 '대세'인 후티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 권좌 복귀도 노릴 수 있어 손해 볼 것 없는 상황이다.

후티와 살레는 종교적으로 같은 시아파의 일파인 자이디파에 속한다는 연결고리가 있다.

사우디 일간지 알아라비야는 지난주 칼럼에서 "살레는 혁명 이후 정치 체계를 마비시키고 정권에 복귀하려고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살레를 예멘 밖으로 영원히 쫓아내지 않은 것이 실수"라고 지적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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