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100만 시대.. 처우는 바닥
외국인 취업자가 최근 1년 동안 9만명 넘게 늘어나며 85만명선을 넘어섰다. '외국인 취업자 100만명'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품고 한국으로 건너왔지만 5명 중 3명은 월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절반 이상은 주당 50시간 이상 장시간 근로를 하는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2014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25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조사 때보다 11.5%(13만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85만2000명, 실업자는 4만4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3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만2000명(12.1%), 1만1000명(32.8%), 2만7000명(8.0%) 증가했다. 국내 취업자 중 외국인 비율은 외국인 고용조사가 처음 이뤄진 2012년 5월 3.1%에서 지난해 5월 3.0%로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5월 3.3%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취업자는 53.6%가 주당 50시간 넘게 일하고 있었다. 시간대별로 40∼50시간 미만이 31만6000명(37.1%), 60시간 이상이 26만4000명(30.9%), 50∼60시간 미만이 19만4000명(22.7%), 30∼40시간 미만이 3.8% 등이었다. 임금은 100만∼200만원 미만이 61.0%로 가장 많았고 200만∼300만원 미만이 28.2%, 300만원 이상이 6.6%, 100만원 미만이 4.3%였다.
직업별로는 기능원·기계조작·조립종사자가 35만8000명, 단순노무종사자가 24만9000명으로 두 직업군에만 70% 넘게 몰려 있었다. 이어 서비스·판매종사자 10만명, 관리자·전문가·관련종사자 9만7000명, 사무 종사자 2만5000명,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만4000명 순이었다.
근속기간은 1∼2년 미만이 23.7%, 6개월 미만이 21.8%, 3년 이상이 20.5%, 6개월∼1년 미만이 18.3%, 2년∼3년 미만이 15.7%였다. 직장을 옮겼어도 같은 직업을 유지한 기간은 3년 이상이 33만5000명으로 39.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2년 7월부터 '성실외국인 재입국제도'가 시행돼 성실하게 근무하면 비자가 만료된 후 재입국 기회가 많아져 동일 직업으로 오래 근무한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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