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이만수 감독, "여러분과 같이해 행복했다"

입력 2014. 10. 23. 14:08 수정 2014. 10. 2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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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떠나는 자였지만 표정은 어두워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돼 SK를 떠나게 된 이만수 전 감독이 그간의 세월을 돌아보는 동시에 SK의 향후 선전을 기원했다.

이만수 감독은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김용희 감독 취임식 및 이만수 감독 이임식'에 참석, 떠나는 자의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2007년 이후 8년 동안 팀에 몸담았던 만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취임식 첫 머리에 이 감독의 재임 기간 추억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이 감독은 조용히 지켜보며 지난 세월을 추억하는 모습이었다.

이 감독은 2007년 SK 수석코치로 부임, 그 후 2군 감독 등으로 활약하다 2011년 말 김성근 전 감독이 경질되자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에 올렸다. 2011년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이 감독은 2012년 시즌을 앞두고 3년 정식 계약을 맺었다. 2012년에도 SK를 한국시리즈에 올려놓는 등 임기 초반에는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우승 문턱에서는 좌절했고 지난해와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실패하며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보통 재계약을 하지 못한 감독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SK는 이 감독의 8년간 공헌을 염두에 둬 이날 행사를 마련했고 이 감독도 흔쾌히 수락하며 보기 드문 이취임식이 만들어졌다. 취임식과 이임식이 동시에 열린 것은 삼성의 선동렬 감독-류중일 감독 이후 처음이다. 가장 보기 좋은 모양새의 작별이었다.

김용희 감독의 취임식에 앞서 먼저 감사패와 사진 앨범을 받은 이 감독은 이임사에서 "떠나는 사람은 조용히 말 없이 가야 하는데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임식을 하게 돼 당황스러웠다. 좋은 관례를 만들어주셨다. 구단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면서 선수들에게는 "지난 두 달 동안 여러분들이 보여줬던 강인함, 투지, 그리고 많은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기적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여러분과 같이 했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이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갖는다면 분명 새로 오신 감독님과 SK가 최고의 명문 구단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면서 "뒤에서 성원하겠다"라고 말을 맺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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