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정의 베이스볼토크]넥센 차세대 마무리감, '파이어볼러' 김정훈 인터뷰

조회수 2014. 10. 23. 13: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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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지난해에 ` 이어 올해도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쥐었다. 78승 48패 2무 승률 0.619로 정규시즌 2위.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히어로즈로 출발할 때 만 해도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하는 팀 가난한 구단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그러나 넥센은 달라졌다. 팀 성적 뿐 만 아니라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선수를 보유한 명문 구단으로 우뚝 섰다. 2년 전만 해도 6위에 그친 그때 그 시절의 기억에서 멈춘 이에겐 이 모든 것들이 생소할 법하다. 김정훈(23.우완)이 그렇다."제가 있을 땐 강진에 있었는데 화성으로 옮기고 1.2군 유니폼도 달라지고 염경엽 감독님도 코치로 계셨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죠. 무엇보다 팀 성적이 좋아진 것이 가장 큰 변화죠."2010년 1차 지명(전체 2순위)으로 넥센에 입단했던 김정훈은 지난 달 상무 전역 다시 팀에 합류, 현재 화성 히어로즈 베이스 볼파크에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이하 인터뷰 전문]

-전역 하자마자 팀에 합류한 건가?

"제대하자마자 이틀간 광주 집에 다녀왔다가 합류했다. 신인들은 볼파크 숙소에서 지내지만 난 화성으로 출퇴근 한다. 얼마 전부터 아버지께서 서울에서 일을 하시게 돼서 함께 지내고 있다. 아버지께서 음식 솜씨가 좋으신 편이라 잘 얻어먹는 편이다."

-상무에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본다면?

"거기 있을 땐 시간이 가지 않는 거 같았는데 막상 제대를 하고 보니 세월이 빠른 것 같다. 많이 배워 오겠노라 다짐했는데 생각 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얻어 만족스럽다. 오락가락 했던 제구도 잡았고 타자를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 제대 뒤엔 다들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하던데 나는 다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10% 정도로 일 뿐 나머지는 다 잘 될 거라는 자신감뿐이다. 빨리 내년이 왔으면 좋겠다."

-고교 시절부터 구속은 최고 아니었나? 문제는 항상 제구였고 넥센 입단 후에도 나아지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나름 1라운드 받고 첫 해 1군 게임도 나가고 등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그 해 말 팔꿈치 수술을 하는 바람에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여러 번 투구 폼을 바꾸면서 제구를 잡지 못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였는데 마침 군 입대를 할 수 있도록 구단이 배려해주신 덕분에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박치왕(상무)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세게 던지려 하지 말고 캐치볼 하듯 힘을 빼고 던지라는 조언을 해 주셨는데 그게 통했다. 지금껏 그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상무 첫해 2013년 52경기 출전 62.1이닝을 던져 8승 1패 12세이브 4홀드 방어율 2.02를 기록했고 올해도 40경기 중 35번을 마무리로 출격. 1승 2패 12세이브 방어율3.58을 마크, 2년 연속 남부리그 세이브왕을 독식했다.)

-박치왕 감독 조언도 도움이 됐겠지만 주변에 좋은 선수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은데? 상무는 잘하는 선수들만 모여 있는 곳 아닌가?

"1군에서 뛰던 형들의 평소 생활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마인드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 지를 배웠다. 다들 최고라는 소리를 듣는 선수들 아닌가?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상무 소속이라는 자부심도 내겐 컸다.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우승으로 군 면제를 받는 방법도 있지만 상무나 경찰에서 군 생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입대하자마자 마무리 자리를 선뜻 맡겨 주시고 믿어주신 박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 건지 키가 좀 더 커진 것 같은데

"아버지도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 2cm 정도 더 자란 것 같다 187cm다. 키는 더 자라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대신 지금의 볼 스피드와 컨트롤만 계속 유지하면 될 것 같다."

-내년이면 6년차 준고참이 아닌가? 화성이 아닌 넥센 유니폼을 입어야 할 때가 된 거 같은데

"(문)성현이와 비교하면 너무 뒤처지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데 오히려 성현이가 나를 부러워한다. 군 문제 해결했다고(웃음). 어느 정도 연봉을 올려놓은 뒤 군대를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난 성현이 연봉이 부러운데(웃음). 갈 길이 멀다(웃음)."

-2010년 개막전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때가 생각난다. 포부를 밝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2010년 3월 22일 김정훈은 미디어데이 넥센 신인 대표선수로 참석,'신인답지 않게 배짱 있게 던지겠다. 얻어맞더라도 들이대는 선수가 되겠다. 넥센의 반전을 보여주겠다' 는 출사표를 던졌다. 당시 TV 생중계를 통해 많은 야구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3 때 근육통이 허리까지 번지는 바람에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고 청소년 대표에도 뽑히지 못했다. 그래도 넥센에서 뽑아주시고 또 그런 자리에 대표선수로 참석하면서 아쉬움을 털어 버릴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벌써 4년 전의 일이다."

-작년에 동아시아대회에 태극마크를 달지 않았나? 결국 꿈은 이룬 것 아닌가?

"진짜 좋았다. 그때 일본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많이 배웠다. 또 지난 동계 때 대만교육리그에 참가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상무 소속이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주로 마무리로 활약했는데 볼 스피드는 서진용(SK.우완)이 더 빨랐다. 원래 마무리 구속이 더 빨라야 하는 것 아닌가?

"나도 145~146정도는 넘는데 워낙 진용이 구속이 좋아 좀 억울했던 적이 많았다(웃음). 진용이가 150km의 빠른 볼을 던지니까 내 볼은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질 법했다. 진용이도 SK로 돌아가 마무리를 해도 될 것 같다. 서로 지금의 페이스 쭉 내년까지 이어가자 약속했다."

-그러고 보니 상무 출신 투수들이 내년 무대를 휩쓸 거 같은 예감이 든다. 내년 시즌 목표가 있다면?

"떠나 있는 동안에 팀 전력이 몰라보게 좋아져 내 자리가 있을까 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 보이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면 충분히 기회는 올 거라 믿는다. 일단 1군 엔트리에 포함되어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목표다. 보직을 가릴 처지가 아니니까 맡겨주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서 연봉도 좀 올리고 내 입지도 다져놓고 싶다."

-선발에 대한 욕심은 없나?

"선발도 좋지만 2년 동안 계속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 것 같다. 지금의 컨트롤과 구위를 유지하며 투구수를 늘리는 연습을 한 뒤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라야 할 것 같다. 내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올해 넥센이 투수를 많이 뽑았더라, 최원태라는 신인도 있고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둘이 아니다."

-최근 들어 넥센은 매년 상위지명 투수들이 줄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심 긴장할 법 한데

"난다 긴다 해야 프로에 오는 것 아닌가? 나도 유망주라는 소리를 들었다(웃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신경이 쓰이지 않는 건 아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입단 할 때 최고라는 소리를 들어도 실제로 그만큼 해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더라. 결코 만만치 않더라. 직접 마운드에 서 보고 많은 타자를 상대하면서 여기 수준만큼 또 한 번 성장하고 발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일단 부딪쳐서 느껴봐야 한다."

-멀리 바라보는 꿈이 있다면?

"아시안 게임은 4년 뒤니까 좀 멀고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엔트리에 뽑히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 3년 뒤니까 차근차근 준비해 꼭 이루고 싶다. 전역 앞두고 (정)인욱이 형, (유)강남이랑 약속했다. 손잡고 같이 가자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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