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미친 가을, 2002년과 무엇이 같고 다를까

입력 2014. 10. 23. 09:06 수정 2014. 10. 2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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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유광 점퍼'를 입은 LG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꼴찌에서 극적인 반전으로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하더니 상위팀에 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준PO 2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LG는 3위 NC에 2연승을 달리며 PO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두 번의 우천 취소도 LG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LG는 지난 19일 1차전 13-4 대승 뒤 20일과 21일 연이틀 2차전이 비로 연기됐다. NC가 대패의 충격을 털 시간을 벌고, LG는 여세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적잖았다. 하지만 결과는 또 LG의 승리였다.

그러면서 LG가 12년 전 가을야구를 재현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슬며시 나오고 있다. 올해처럼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잇따라 상위팀을 제치고 한국시리즈(KS)까지 진출한 2002년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일견 비슷한 부분이 적지 않다. 물론 당시와 다른 점도 많다. 어떤 점들이 흡사하고 다를까.

▲김성근-양상문, 12년 사제의 평행이론

당시 LG의 사령탑은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72)이었다. 2001년 5월 이광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감독대행으로 팀을 맡았고, 이듬해 LG 돌풍을 주도했다.

12년이 지난 2014시즌 LG의 사령탑은 양상문 감독(53)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5월 김기태 감독 사퇴 이후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팀을 빠르게 정돈해 기어이 팬들에게 유광 점퍼를 입혔다.

두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스승 김 감독의 회고록에 따르면 둘은 1977년 고교대표팀에서 코치와 선수로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89~90년 태평양에서 감독과 선수로 연을 이었다. 특히 2002년 LG에서 감독과 투수코치로 KS 진출을 합작했다.

사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월 물러난 김기태 감독 후임으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 끝에 양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이래저래 묘한 인연이다.

김 감독은 2001년 당시 바닥을 헤매던 팀을 정비, 그해를 6위로 마쳤다. 그러나 2002년 승률 5할2푼으로 4위를 기록한 뒤 가을야구 돌풍을 이끌었다. 양 감독은 올해 꼴찌였던 팀을 4위로 올려놨다. 정비 기간은 제자가 더 빨랐던 셈이다. 청출어람이라고 할까.

▲NC 넘더라도 상대는 넥센 '험난한 고비'

2002년 당시 LG는 3위 현대와 준PO에서 2연승을 거두고 PO에 진출했다. 올해도 일단 NC를 연파한 상황이다. 다만 2002년은 준PO가 3전2승제였다. 올해는 5전3승제로 PO 진출까지는 1승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준PO 상대의 성격도 다소 상이하다. 2002년 현대는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팀이었다. 전신 태평양의 뒤를 이은 현대는 1996년부터 합류했고, 그해 정규리그 3위에 이어 KS까지 진출했다. 1998년과 2000년에는 KS 정상까지 차지한 강팀이었다.

올해 NC는 첫 가을야구다. 지난해 1군에 합류한 NC는 올해 정규리그 3위로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LG의 거센 기세에 밀려 가을야구를 짧게 끝낼 위기에 몰렸다.

만약 LG가 PO에 진출한다면 상대는 넥센이다. 2002년 KIA와 마찬가지로 강팀이다. 당시 KIA는 승률 6할5리로 삼성(.636)과 함께 유이한 승률 6할 팀이었다. 올해 넥센도 승률 6할1푼9리로 삼성(.624)과 6할 이상을 넘겼다.

아직 준PO는 끝나지 않았다. LG가 2002년의 추억이 있다면 NC는 김경문 감독의 2010년 기억이 있다. 두산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당시 롯데와 준PO에서 2연패 뒤 3연승하며 PO에 오른 바 있다. 과연 LG가 2002년의 돌풍을 재현할지, NC가 대반격에 나설지 준PO의 열기가 한층 추워진 날씨를 달구고 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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