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더 거센 기적' LG, 시리즈 스윕 바라보다

입력 2014. 10. 23. 07:02 수정 2014. 10. 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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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세호 기자] LG 트윈스의 기세가 포스트시즌서도 계속되고 있다. 휴식일이 보장된 단기전의 이점을 적극 활용 중이다. 불펜진이 막강하기 때문에 어쩌면 LG는 페넌트레이스보다 연투일이 적은 포스트시즌서 더 강해질지도 모른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모두 선발투수를 무리시키지 않고 불펜진을 폭넓게 활용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까지는 단 1승만 남았다.

2연승의 주된 원인은 LG 선수들의 집중력, 그리고 양상문 감독의 천리안이다.

일단 타선이 지난 두 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에게 선취점을 뽑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차전에는 1회에만 6점을 내면서 일찍이 이재학을 조기 강판시켰다. 2차전은 4회까지 에릭에게 홈런 두 방을 선사, 에릭은 3⅓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떠났다. 수비는 더할 나위 없이 촘촘하다. 물음표였던 김용의의 2루 수비는 느낌표가 됐고, 최경철은 순발력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NC의 도루를 모두 차단 중이다. 2차전까지 NC는 도루 3개를 시도했는데, 최경철로 인해 전부 실패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 역시 집중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양상문 감독의 혜안까지 더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양 감독은 미리 여러 가지 투수진 운용 시나리오를 짜놓고 경기에 맞게 시행하고 있다. 1차전 선발투수 류제국이 헤드샷으로 퇴장당하는 변수가 생겼으나, 차분하게 불펜진을 운용하고 직접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선사해 위기서 빠져나왔다. 2차전에는 NC 타선의 키를 쥐고 있는 박민우와 이종욱에 맞춰 투수를 바꿨다. 그 결과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박민우는 이후 3타수 무안타, 이종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선발진 운용도 준비해둔 두 가지 안이 완벽히 맞아떨어지고 있다. 비가 올 경우와 안 올 경우를 놓고 따로 시나리오를 짰다. 결과적으로는 이틀 연속 비가 LG에 큰 힘이 됐다. 일단 잠실구장에서 강한 리오단이 마산구장을 피했다. 이미 선발 등판한 류제국과 우규민은 많이 던지지 않으면서도(각각 63개, 67개) 결과를 냈다. 투구수를 보면 다음 선발 등판, 혹은 4일 휴식 후 등판도 전혀 무리되지 않는다.

양 감독은 이미 몇 차례 준플레이오프 하나만 바라보는 게 아닌 포스트시즌 전체를 바라보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선발투수 두 명을 붙여 쓰는 1+1에 대해 "개인적으로 선발투수가 1+1으로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무리하게 써서 포스트시즌 다음 무대에 올라가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우리 상황에서는 선발투수-롱맨-셋업맨-마무리투수로 투입하는 게 맞다. 포스트시즌서 총 17경기를 할 수도 있는데 무리하게 투수들을 쓰면 중간에서 떨어지게 된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고 강조했다.

이제 양 감독은 3연승,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스윕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양 감독은 22일 2차전 승리 후 "경기가 이틀 밀린 게 우리에게 운으로 작용했다. 3차전 승리를 바라보겠다. 이기고 있다면 불펜을 과감하게 투입하겠다. 애초에 3연승을 바라고 시리즈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조기에 시리즈를 끝낼 수 있도록, 경우에 맞게 투수진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3차전 선발투수는 리오단이 가장 유력하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이틀이나 연기되면서, 3차전 스윕의 가치는 더 커졌다. 3차전까지 내리 3연승을 하면, 이동일 포함 이틀 동안 휴식에 들어간다. 반면 4차전, 혹은 5차전서 준플레이오프가 끝나면 이긴 쪽은 바로 다음날 목동에 가야 한다. 양 감독이 3차전 승리를 바라는 이유 역시 100% 컨디션으로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고 싶기 때문이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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