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볼라 1명의 파급력.. 1100명 넘게 감염與否 조사
미국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9일 만에 사망한 라이베리아인 토머스 에릭 덩컨(42)의 약혼녀 루이즈 트로(53)가 지난 20일 격리 조치에서 해제됐다. 덩컨이 텍사스주 댈러스의 병원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정확히 21일 만이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 기간(21일)을 무사히 넘긴 것이다.
트로의 격리 해제에 대해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반겼다. 덩컨은 지난달 20일 미국에 입국한 후 병원에 입원한 28일까지 트로의 아파트에서 지냈다. 이 기간 트로는 고열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설사 증세를 보인 덩컨을 곁에서 간호했다.
트로와 함께 덩컨이 입원하기 전 접촉했던 가족·친지·이웃 48명도 모두 격리 조치에서 벗어났다. 감염의학 전문의인 아메시 어댈리아 박사는 "환자와 접촉했다고 무조건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덩컨의 사망이 불러온 에볼라 비상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뉴욕타임스는 "덩컨이 입원했던 병원 의료진 120명을 비롯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에볼라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대상자가 1100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덩컨과 접촉한 인원은 이웃과 의료진을 합쳐도 170명이 안 되는데, 왜 이렇게 숫자가 불어난 것일까. 이유는 덩컨에게 감염된 두 간호사 중 한 명인 앰버 조이 빈슨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비행기 편으로 고향인 오하이오주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빈슨과 같은 비행기에 있었던 285명은 전원 CDC의 추적·관찰 대상에 포함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기처럼 호흡기를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지만, 땀이나 침 같은 체액 내에서 6~7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기내 화장실 같은 곳에 빈슨의 땀이 묻어 있었다면 다른 탑승자들의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빈슨과 같이 타진 않았지만, 이 비행기가 방역 처리되기 전에 탑승했던 750명도 관찰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마리 폴 키에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부총장은 21일 "현재 미국·독일·스위스·말리 등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에볼라 백신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되면 백신 수백만 개를 내년 초부터 서아프리카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재 에볼라 감염자는 9216명이고, 이 중 455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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