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태풍이형, 다음에 만나면 숨도 못 쉴 것"

전주/조성필 인터넷기자 2014. 10.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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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다시 만났다.

KT 가드 전태풍과 KCC 센터 하승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둘은 2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맞붙었다. 승자는 하승진이었다. 그는 이날 1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78-74 승리에 기여했다.

전태풍과 하승진의 인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태풍은 귀화혼혈선수로 2009-2010시즌부터 KCC에 합류해 하승진과 3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이 둘은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맛봤다. 이후 전태풍은 고양 오리온스를 거쳐 KT 유니폼을 입었다. 하승진은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뒤 KCC로 돌아왔다.

전태풍과 하승진은 올 시즌 소속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전태풍은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조성민을 대신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비시즌 때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고자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렸다는 전태풍은 개막 전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하승진을 100% 믿는다. 이번 잘할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우리 팀에게는 안 될 것이다"고 큰소리를 쳤다.

하승진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코트를 떠난 동안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했다. 몸무게도 15kg이나 감량했다. 하승진은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굶주렸던 농구, 맛있게 먹어보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자신의 말처럼 하승진은 매 경기마다 상대팀의 골밑을 유린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 둘이 맞붙은 이날 경기는 종료 1분 전에 가서야 승패의 윤곽이 들어났다. 73-73으로 맞선 상황에서 찰스 로드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정민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고 이은 공격에서 하승진이 훅슛을 성공시키면서 KCC는 76-73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후 디죤 심스의 득점이 더해지면서 KCC는 치열한 접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승진은 경기가 끝난 뒤 "태풍이형과 같은 팀에서 뛸 땐 몰랐는데 오늘 상대팀으로 붙어보니 '정말 상대를 힘들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앞으로 5번 더 경기를 해야 하는데 수비를 더욱 보완해 다음에는 숨도 못 쉴 정도로 틀어 막겠다"고 말했다.#사진 -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10-22 전주/조성필 인터넷기자( gatoz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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