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中의 매서운 추격에 '게임 한류' 위기..돌파구는?

허무호 특파원 2014. 10. 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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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며칠 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 온라인 게임 결승전 모습입니다.

이날 몰린 유료 관중은 무려 4만여 명에 달했습니다.

이 게임은 국내에서 2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여기 이 게임은 모바일 게임인데,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들 두 게임의 공통점은 모두 외국업체가 만들었다는 점인데, 이른바 e-스포츠의 수도라는 한국의 안방 시장을 외국 게임들이 점령한 셈입니다.

오늘 뉴스플러스, 우리 게임산업의 현주소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허무호, 김대경 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등굣길 전철 안의 고등학생, 사무실의 직장인, 밤 11시 학교 앞 식당, 새벽 1시 잠들기 전의 대학생.

모두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 있습니다.

기존에 없던 모바일 게임 열풍을 만든 건 우리 기업입니다.

◀ 빠니다 쌍텅/직장인 ▶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집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좋습니다."

출시하는 게임마다 내려받기 천만 건은 기본, 캐릭터와 배경까지 현지화하면서 태국에선 '국민게임' 대접을 받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역시 내려받기 천만 건을 기록하는 등 우리 모바일 게임은 동남아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습니다.

◀ 쑤판싸 디콩/대학생 ▶

"한국 게임 말고 다른 건 해본 적이 없어요."

반면, 게임한류의 시작이었던 온라인 게임은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PC방 게임 점유율이 90%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 지위였지만, 지금은 중국 업체 등의 추격으로 60%로 떨어졌습니다.

◀ 왓싸폰 짠타분/피씨방 매니저 ▶

"2,3년 전에는 전부 한국게임이었죠."

동남아 시장에서 게임한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각축전에 언제까지 절대강자의 지위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 리포트 ▶

빈자리가 없는 베이징의 한 PC방.

상당수가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빠져있습니다.

전 세계 하루 2천 7백만 명이 접속하는 이 게임은 미국 업체가 개발했지만, 3년 전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사들인 뒤 중국 스타일 게임으로 바뀌었습니다.

◀ PC방 이용자 ▶

"많은 게임들이 다 이렇죠. 외국에서 개발해 중국으로 갖고 오죠."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이기도 한 텐센트는 한국 최대 모바일게임업체 넷마블 게임즈에도 5,300억 원을 투자해 3대 주주가 됐고, 수 십개 중소 게임업체들도 흡수해가고 있습니다.

세계 2위 IT 기업 알리바바도 올 초 한국 법인을 세우고 알짜 게임업체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 취룽저/다날차이나(텐센트 제휴회사) ▶

"한국산 게임은 영상 표현력이 좋아서 향후 휴대전화나 태블릿PC에서 발전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부지원까지 등에 업은 중국 게임 개발업체의 성장세는 무섭습니다.

간단한 웹게임은 이미 90% 이상이 중국산이고, 한국에 출시한 온라인, 모바일 게임도 줄줄이 상위권 자리를 꿰차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 게임 수출의 텃밭이었던 중국, 이제 게임 한류의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기자 ▶

우리 콘텐츠산업, 지난해 해외에 얼마나 수출했는지를 보면요,

5조 2천억 원 가운데 게임이 3조 2천억 원, 약 6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류의 간판으로 꼽히는 K팝의 12배나 됩니다.

하지만 최근 매출액 성장률은 물론, 업체 수 모두 하향세로 돌아섰습니다.

콘텐츠 수출 주역이면서도, 한편에서는 중독성과 폭력 조장에 대한 우려로 등급 심의 등에서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 리포트 ▶

내려받기 20억 건, 전 세계 선풍적 인기를 모은 앵그리버드, 세계 모바일게임 1위를 석권하고 있는 클래시 오브 클랜, 모두 핀란드 게임입니다.

국민 기업 노키아 몰락 후, 정부의 적극적인 게임산업 지원의 결과물입니다.

강도 높은 심의로 유명한 독일, 게임을 전자 마약으로 보던 중국도 게임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 이재홍/한국게임학회 회장 ▶

"인류의 놀이 산업이고 문화·예술 산업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부정적인 인식만 가지고 게임산업을 규제하기 때문에…"

게임 한류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이제는 규제 대상인 게임과 문화 콘텐츠 산업인 게임을 구분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허무호 특파원 november@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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