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 4人의 감독, 이들의 앞날은?

입력 2014. 10. 22. 09:47 수정 2014. 10. 22. 15: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기자] 칼바람을 한 가운데서 맞은 비운의 주인공들.

정규시즌이 끝난 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구단들의 사령탑이 추풍낙엽 처럼 떨어지고 있다. SK 이만수, 롯데 김시진, 두산 송일수, 한화 김응용 감독 등 4명이 자리를 떠났다. 이들의 야구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새 감독 못지 않게 떠난 이들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 이만수

이만수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3년 계약이 종료됐다. 감독 첫 시즌인 2012년에는 정규시즌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제치고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시켰지만 2013시즌에는 5할 승률 달성에 실패(승률 4할5푼6리)하며 6위에 그쳤다. 그리고 맞이한 2014시즌, 계약 마지막 해에 SK 이만수호는 시즌 막판까지 4위 LG와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이며 아름다운 패자로 기억됐다. 잊었던 가을 DNA를 되찾았고 분명 저력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SK는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원치 않았고 김용희 전 육성총괄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이만수 감독의 나이는 56세로 많지 않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떤 보직에서든 새로운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송일수

2013시즌 준플레이오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에서 시리즈전적 3-4로 7차전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두산은 준우승 감독인 김진욱 전 감독을 경질하고 의외의 행보를 보였고 2014년 송일수 감독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송일수 감독은 재일교포 출신으로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며 커뮤니케이션에 허점을 보여 왔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도 통역을 대동했으며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이루는 장면도 목격하기가 힘들었다. 팀 운영도 일관성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2014시즌 성적은 정규시즌 6위.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기적을 연출한 팀의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감독으로서 함량미달이란 얘기도 있다. 복귀가 어려울 듯.

▲김시진

2013시즌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시진 감독은 팀을 맡은 첫해 5할 이상의 승률(5할3푼2리)을 거두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정규시즌 5위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롯데는 작년만 못했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 까지 5위 두산에 3경기차 앞선 4위를 기록하며 4강진출이 점쳐졌지만 이후 후반기에 18승 31패를 기록, 김시진 감독의 지도력은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계약기간을 1년을 남긴 채 김시진 감독이 사표를 제출했다. 김시진 감독은 7년의 감독생활 동안 한 차례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2007년 현대 6위, 2009~2012년 넥센 6-7-8-6위, 2013~2014년 롯데 5-7위) 투수조련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감독직에 계속해서 머물렀지만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강단이 부족해서 였을까. 팀 성적은 항상 좋지 못했다. 결국 이력서에도 오점이 남았다. 김시진 감독의 향후 지도자 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김응용

한화와 2년 계약을 한 김응용 감독은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화는 한국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은 노장이자 명장인 김응용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지만 그 결과는 처참했다. 2013시즌 승률 3할4푼3리에 그치며 최하위를 기록한 한화는 2014 시즌도 달라진 모습 없이 승률 3할8푼9리를 기록 2년 연속으로 팀 승률 4할을 넘지 못하며 3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부터 삼성 라이온즈까지 감독자리를 역임하며 통산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명장이었지만 리빌딩이 절실했던 한화와는 팀컬러가 맞지 않았다. 화려한 경력을 쌓아 올린 감독의 마지막은 참담했다. 70이 넘은 나이로 9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 감독의 나이는 어느덧 73세. 이제 은퇴를 피할 수 없는 나이다.

비록 팀 성적이 하위권을 맴돌며 명예롭게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는 못한 4人의 감독이지만 그간의 노력과 경험까지 평가절하 될 이유는 없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네 감독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southjade@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