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최대 승부처에서 만난 에릭-우규민.. "지면 끝"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창원=김동영 기자]

22일 마산구장에서 격돌하는 에릭과 우규민. /사진=OSEN

준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비로 인해 연이틀 취소라는 예상외의 상황을 맞이했다. 양 팀 모두 괜찮다고 말하지만, 이쯤 되면 악재 아닌 악재다. 전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선발투수들의 몫이 커졌다.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의 에릭과 LG 트윈스의 우규민이다.

당초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창원지역에 내린 비로 이틀 연속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22일에 열리게 됐다.

이 과정에서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당장 선발투수가 변경됐다. 1승을 안고 있는 LG는 기존 리오단에서 우규민으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나서는 NC는 찰리에서 에릭으로 바꿨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는 예민하다.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한 번 리듬이 깨질 경우 선발 등판을 거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무작정 기다렸다가는 그 다음 올라올 선발까지 리듬이 깨지게 된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감독 모두 "연쇄적으로 안 좋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라고 밝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두 감독 모두 선발 투수를 바꿨다.

어쨌든 선발 로테이션은 헝클어졌다. 남은 것은 상황에 맞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이는 곧 2차전 선발로 나서는 우규민과 에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 된다.

우규민은 LG의 '토종 에이스'다. 올 시즌 29경기에 출장해 153⅓이닝을 던지며 11승 5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리그 다승 10위, 평균자책점 8위에 올랐다. 리오단의 등판이 무산된 상황에서 LG가 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NC전에서도 1경기에 출전해 6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장소가 마산구장이었다. 좋은 기억을 살릴 수 있는 조건은 갖춘 셈이다. 팀이 1승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분위기 좋은 상황에서 경기가 취소되면서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지 못해 안달 날까봐 걱정이다"라며 팀을 챙길 줄 아는 에이스다.

에릭은 올 시즌 불운에 시달렸다. 6월 17일까지 8승 무패를 기록했지만, 이후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8패에 그쳤다. 결국 시즌 성적은 8승 8패, 평균자책점 4.01이 됐다. 따 놓은 당상처럼 보였던 10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리그 평균자책점 7위에 올랐다.

LG전은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4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조금 아쉬운 성적이지만, 그래도 6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몫은 다 해냈다. 이재학도, 찰리도 쓰지 못하는 NC지만 단단함을 자랑하는 에릭은 분명 믿음직한 카드다.

22일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이번 시리즈 최대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예보상 22일 정오부터는 비가 그치기 때문에 경기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3차전 같은 2차전'에 나서는 우규민과 에릭 가운데 어떤 투수가 호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창원=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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