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 미국 외에서도 결제 가능..미국 카드 있어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지난 20일 미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된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 페이'가 미국 외의 나라에서도 작동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미국 카드가 있어야 한다.
21일(미국 태평양 일광절약시간) 맥루머스, 컬트오브맥, 테크스마트 등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애플 페이 사용자들이 호주, 아랍에미리트, 캐나다 등에 설치된 근거리통신(NFC) 결제 단말기에서 지불을 했다는 보고가 잇따라 들어왔다.
애플 페이를 쓰려면 '패스북'에 들어가서 미국 금융기관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관련 설정을 해야 하며, 그전에 지역설정이 '미국'으로 돼 있어야 한다.
또 iOS 버전이 8.1로 업데이트돼 있어야 한다.
아이폰에서 지역 설정을 미국으로 바꾸려면 홈 화면에서 '설정'을 찾은 뒤 차례로 '일반'→'언어 및 지역'을 선택하고 '미국'을 누르면 된다.
오프라인에서 NFC 방식으로 애플 페이를 사용하려면 아이폰 6 또는 6 플러스가 있어야 한다.
또 온라인으로 애플 페이를 사용하려면 아이폰 6나 6 플러스, 또는 아이패드 에어 2나 아이패드 미니 3가 있어야 한다.
맥루머스는 "당분간은 애플 페이가 공식적으로 미국에서만 지원되지만, 이 모바일 지급 솔루션은 전 세계 곳곳에 이미 보급된 결제 터미널과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즉 애플이 미국 외 은행·카드사와 협력해서 전 세계로 애플 페이를 확장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개시된 애플 페이 서비스에 대해 미국 언론매체들은 대체로 "편리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제한돼 있는 점이 문제"라는 취지의 평을 내놓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최대 일간지인 새너제이머큐리뉴스의 트로이 월버튼 기자는 애플 페이에 관한 리뷰에서 법인 카드를 등록할 수 없는 점과 베스트바이·월마트 등 유명 유통업체 매장에서도 결제가 안 되는 점 등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그러나 실제로 아이폰을 터미널에 갖다 대고 지문 인식 버튼을 누르면 되는 등 매우 편리하게 돼 있다는 점이 애플 페이의 강점이라며 "(기존의 NFC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구글 월릿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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