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살률, 도-농 격차 최대 5배

입력 2014. 10. 21. 21:20 수정 2014. 10. 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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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05~2013년 사망 통계 분석

강원·충청 높고 서울·울산 낮아80살 이상 자살률, 20대의 5~7배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세대와 지역에 따른 '자살률 양극화'마저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한겨레>가 통계청의 2005~2013년 사망 원인 통계를 분석해보니, 세대별로는 80살 이상의 자살률이 20대에 비해, 시기에 따라 5~7배까지 높았다. 또 시군구별 연령 표준화 자살률로 보면, 강원·충청 등 일부 농촌의 자살률이 대도시보다 5배까지도 높았다. 연령 표준화 자살률은 세대별로 다른 자살률을 보정한 수치여서, 노인 비중 등 연령 분포와는 무관한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이 느는데, 80살 이상의 자살률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인구 10만명당 100명을 넘다가 지난해 와서야 94.7명으로 떨어졌다. 70대의 자살률도 8년 동안 70~84명을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66.9명이었다. 한국 노령층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의 4배에 이른다. 20대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8~25명 범위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며, 30대는 2005년 21.8명에서 2013년 28.4명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세대별 격차 못지않게 큰 것이 지역별 격차다. 시도별로는 강원(2013년 연령 표준화 자살률 기준 10만명당 32명), 충남(30.3명), 충북(29.3명)이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22.6명)과 울산(23.6명) 등은 10만명당 10명 정도 낮은 자살률을 보였다.

도시와 농촌의 자살률 격차는 시군구별로 보면 더욱 확연하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의 연령 표준화 자살률 단순 평균치 상위 10곳은 인구 10만명당 평균 40.9명꼴로 자살자가 나왔다.

반면 하위 10곳은 10만명당 17.9명꼴이었다. 9년 평균치 상위 지역은 강원 정선군·영월군, 충남 청양군, 강원 양양군, 충북 괴산군, 강원 홍천군, 충남 태안군, 경북 의성군, 강원 철원군, 충남 서산시 차례다. 서산을 뺀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일손을 놓지 못하는 고령층이 많은, 인구 감소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한국의 자살률은 출산율이나 성장률이 높아지면 떨어지고, 이혼율이 늘거나 빈부격차(지니계수)가 커지면 높아지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경향은, 국회예산정책처가 1990년부터 2012년까지의 자살률과 사회경제적 요인들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확인했다. 예산정책처는 이런 결과를 지난해 11월 나온 <자살예방사업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싣고 "사회적 불평등 심화, 전통적인 가족구조의 변화 등이 자살률 증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기섭 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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