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생긴 류현진 "영어공부는 천천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두번째 시즌을 마친 류현진(27·LA다저스)이 한층 성숙하고 여유있는 모습으로 공개석상에 섰다.
류현진은 2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저스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말끔하게 빼입고 등장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야구 질문에는 평소 그답지 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지만 개인적인 물음에는 어려워 하다가도 '요령'있게 받아쳐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을 가장 당황하게 만든 질문은 영어문제였다. 대부분의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영어 실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살짝 당황한 류현진은 "서로 장난치는 선수는 한정돼 있지만 대체로 잘 지낸다"면서 "영어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 (통역)마틴 김이 항상 옆에 있어서 형만 믿고 있다. 공부는 천천히 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이닝을 이야기했다. 세차례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류현진이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이닝을 쌓지 못했다. 류현진은 "3번의 부상에도 다행히 체계적으로 재활을 잘 소화해서 긴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면서도 "올해 부상이 잦았고 조기 강판한 경기도 3번이나 있어서 이닝(152이닝)이 적었던 것이 정말 아쉽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이닝을 중요시하는 것은 선발로서 책임감 때문이다. 평소에도 "개인 타이틀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해온 류현진은 "이닝과 방어율에 가장 큰 의미를 둔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에도 신경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200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부상없는 시즌과 체인지업 위력 회복이 관건이다. 류현진은 올해 약간 변화를 준 새 구종 슬라이더로 재미를 본 반면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의 위력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슬라이더는 그립을 바꾼 면도 있지만 구속에 변화를 준 게 통했다. 내년 시즌에도 현재 내가 가진 구종을 다듬기만 할 생각이다. 새 구종을 개발할 생각은 없다"며 "내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더 잘 던지고 싶다. 올 시즌 후반기에 체인지업이 약해진 느낌이 있다. 체인지업을 더 신경써서 가다듬겠다"고 오프시즌 구상을 이야기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7년동안 '5일 휴식 후 등판' 일정을 소화했다. 미국에 진출한 후 갑자기 4일 휴식 후 등판하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었다. 하루 차이지만, 선수들이 느끼는 몸의 상태는 어마어마하게 큰 변화다"며 "7년 동안 익숙한 것이 바로 바뀌지는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5일 휴식 후 등판을 선호하지만 내가 맞춰나가야 한다"며 스스로 숙제도 이야기했다.
해외진출을 노리는 강정호(넥센)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류현진은 "나도 해외진출을 하기 전에 선배들에게 '팀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한 시즌을 편하게 보내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문제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 '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볼때는 수비에는 문제가 없다"며 "만약 강정호가 내년에 다저스 유격수로 뛴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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