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왜 인기일까?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본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헬로 이방인'에 출연하고 있는 강남, '님과 함께'의 사유리, '비정상회담'의 테라다 타쿠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야노 시호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인이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한 가지 스타일로 묶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일본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틀을 깨주고 있다. 일본인의 성격은 혼네(本音 속마음)와 다테마에(建前 겉표현)로 표현되듯이,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강남은 아무에게나 먼저 말을 걸며 속내를 보인다. '나 혼자 산다'에서 통장 잔고가 3천여원밖에 안남았지만, 이 정도 넉살과 친화력이면 절대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았다.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차별성이 있다. 닭고기를 먹고 있는 '나 혼자 산다' 야유회 현장으로 달려가서 한우세트를 받는 모습은 별로 웃기지 않았는데도 웃음을 유발한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인하 사대부고편을 보면, 한국어 발음을 잘 못알아듣는 강남이 학교 가는 길을 알아보기 위해 특유의 뻔뻔함으로 계속 작가에게 전화하며 "누나, 화났어요"라고 묻고, 학교에 와서도 교무실에 있는 선생님의 모자를 쓰는 등 호감과 비호감을 왔다갔다하며 재미를 유발한다.
사유리도 엉뚱한 캐릭터지만, 한국인들이 못하는 것을 해낸 부분이 있다. 식당에서 음식이 맛이 없으면 그 솔직한 반응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사유리는 식당 주인에게 "맛이 없어요"라고 말해버린다. 이게 통했다. '님과 함께'에서는 이상민에게 업혀 가면서도 "엉덩이는 만지지마"라고 말해웃음을 자아냈다.
테라다 타쿠야는 앞의 두 사람에 비해서는 수줍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조금씩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주위에서도 '섬섬옥수' 등으로 타쿠야 캐릭터를 띄워주려고 하고 있다.
야노 시호는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인기가 많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미모를 갖춘 엄마, 아내이면서 톱모델이라는 직업인이고, 가정을 화목하게 만드는 활력소까지 지니고 있다. 추성훈이 복이 많은 남자라고 생각했으나, 링 위에서 죽을 힘을 다해 싸우고 집으로 돌아온 추성훈을 보면서 그런 생각은 쏙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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