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인터뷰]류현진, "운동 빨리 시작.. 신구종 없다"

2014. 10. 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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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감회와 내년 시즌 포부를 드러냈다.

소속팀 LA 다저스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류현진은 21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입국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래간만에 한국 땅을 밟아 일주일 정도 푹 휴식을 취한 류현진은 이날 자리에서 밝은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껏 답했다.

올 시즌 26경기에서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의 좋은 성적을 거둔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은 다저스의 3선발로 입지를 공고히 했으며 이제는 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선발 투수로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2년 동안 총 28승을 거뒀고 올해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까지 날려버렸다. 시즌 중반 고속 슬라이더 장착, 커브 구사 비율 증가 등 한층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이며 내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입국 당시 "올 시즌 점수는 70점"이라며 만족 반, 아쉬움 반의 심정을 토로한 류현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잘 됐던 점은 물론 아쉬웠던 점도 돌아봤다. 그리고 겨울 동안 준비를 착실히 해 내년에는 더 좋은 활약을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내년 스프링캠프 전까지 약 3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며 내년을 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슬럼프가 한 번이라도 있었나?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했나- 슬럼프라기보다는 부상이 몇 번씩 많았었던 것 같다. 이후에는 체계적으로 재활을 잘 해가면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 부상이 길게 이어가지 않았던 원인이었던 것 같다.

▲ 한국에서 무엇을 했나. 미국에서는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고 보냈나- 한국 들어와서 부모님과 식사 많이 했고 선배들도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주로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했던 것 같다. 미국 생활 2년째였는데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스케쥴은 비슷했고 운동하는 부분도 비슷했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이동 시간들이 너무 길기 때문에 거의 비행기 안에서 많이 보냈던 것 같다.

▲ 헌터 펜스나 골드슈미트와 같이 까다로운 선수가 있었나- 첫 해에는 너무 두 선수에게 안타를 많이 맞아 작년 끝나고도 조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2년차 때는 펜스에게는 작년보다는 더 좋은 투구를 했던 것 같다. 크게 달라진 부분이기보다는 모든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만 던지려고 했던 작년에 비해 볼도 많이 섞어 가며 던졌던 것이 좋게 반영된 것 같다.

▲ 결정구를 달리했던 것 같다. 경기 전에 결정하고 올라가는 건가- 경기 전에는 선택하고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다. 불펜에서 몸을 풀었을 때 좋았던 공 위주로 그날 그날 좋은 공을 많이 던졌던 것 같다.

▲ 고속 슬라이더 등 새로운 것을 많이 던졌다. 만족하나? 아니면 새로운 것을 더 추구할 것인가?- 작년에도 새 구종을 만들겠다는 말은 안했다. 슬라이더를 후반기에 많이 던졌던 것은 그립과 공 스피드에 변화를 줬던 것 같다. 지금 있는 구종만 다듬기만 할 생각이다. 따로 개발할 생각은 없다.

▲ 고속 슬라이더를 던지다보면 팔 각도가 달라져서 체인지업 위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식으로 풀어갈 생각인가- 당연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잘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슬라이더는 예전에 던졌던 정도로 던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 체인지업이 작년보다는 많이 약해진 느낌이 있었다. 내년에는 그래도 체인지업에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 정도다.

▲ 부상이 많았고 월드시리즈에 못 갔는데?- 부상에 세 번 있었는데 다른 선수들처럼 크게 기간이 길지 않았던 것에 만족한다. 내년부터는 그러면 안되기 때문에 겨울 동안에 어깨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운동도 작년보다는 빨리 시작할 것 같고 부상 방지 운동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 고속 슬라이더가 어깨 부상에 미치는 영향은?- 슬라이더 때문에 부상이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폼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몸 풀 때부터 슬라이더 위력이 초반 몇 경기보다 떨어져서 자연스럽게 바뀌어진 것 같다.

▲ 등판 간격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나- 크게 5일 휴식 때 전반적인 성적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4일 휴식도 준비하는 과정은 똑같았다.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아무래도 5일이 좋은 것 같기는 하다. 미국에서는 어쩔 수 없이 4일 만에 등판해야 하는 거고 그걸 맞춰야 한다.

▲ 작년보다 좋았던 것은?- 작년보다는 무실점 경기를 몇 경기 더 한 것은 만족한다. 안 좋아진 것은 체인지업이 피안타율이 높아졌다는 것, 조기강판도 있었고 부상도 있었다. 그 세 가지인 것 같다.

▲ 귀국 기자회견에서 200이닝으로 잡았는데 굳이 200이닝을 목표로 잡은 이유는?- 올해 이닝수가 경기수에 비해 너무 적었던 것 같다. 부상도 좀 있었던 것 같다. 200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부상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조기강판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이닝을 목표로 삼았다.

▲ 탁구 대회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탁구 개인 레슨을 받을 계획이 있나-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웃음). 야구 선수가 야구만 해야지 다른 것은 취미 활동이다. 대회를 위해 연습할 일은 없을 것 같다.

▲ 다저스 콜레티 단장이 가고 프리드먼 사장이 왔다. 내년 어떤 변화가 있을까. 내일부터 샌프란시스코랑 캔자스시티와의 월드시리즈가 시작되는데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나- 새로 들어온 사장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인사 나누면서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도 많고, 개인적 생각으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월드시리즈는 캔자스시티가 우승할 것 같다. 거기가 우승하는 게 우리팀 입장에서는 좋다(웃음).

▲ 커쇼가 괴물같은 시즌을 보냈는데 본받을 점이 있다면?- 너무 잘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에이스다. 모든 걸 다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웬만한 선수들보다도 경기 준비하는 과정이 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게 그 선수에게 당연히 맞으니까 그렇게 하는 걸 텐데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때 놀랄 정도로 많이 한다. 그걸 조금씩 따라하려고 하는데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쇼가 많이 한다.

▲ 해외 진출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조언이라기 보다는 선배들한테 들었던 것처럼 빨리 팀 선수들과 얼마나 빨리 친해지느냐가 편하게 가느냐 힘들게 가느냐를 가늠한다. 선수들과 빨리 친해졌으면 좋겠다.

▲ 다저스 연봉 1위였는데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다저스가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불펜 쪽에서도 초반보다는 후반에 흔들리면서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크게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7~8회 지고 있을 때 한 번도 이긴 경기가 없었다.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 이제 메이저리그 3년차다. 서로 장단점을 다 알고 들어가는데 패턴 변화를 줄 것인가- 매년 좋아지려면 투수 입장에서는 제구력이라고 본다. 한 시즌을 편안하게 가느냐 어렵게 가느냐가 제구력에 달려있는 것 같다. 제구력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 텍사스와 경기가 있다- 매우 기다려지는 경기다. 신수형은 올해 부상 때문에 아쉽지만 존경할 만한 경기다. 만나서 경기하면 재밌을 것 같고 편할 것 같고 또 반가울 것 같다. 기대된다.

▲ 다저스 투수들의 타격이 좋다. 욕심이 있다면?- 투수들 중에는 다 잘치는 선수들이다. 서로 경쟁도 많이 하고 있다. 매 경기마다 선발투수들이 안타를 치려고 열심히 한다. 연습할 때도 투수들끼리 야수들보다 먼저 훈련을 시작하는데 홈런치려고 하는 경쟁심들이 대단한 것 같다.

▲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펜 피칭을 가끔씩이라고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불펜을 한다고 해서 몸 상태가 체크되는 건 아니다. 경기 중 공 하나 던지다 수술까지 가는 경우도 너무 많이 봤다. 2년간 불펜피칭을 안했지만 다르게 준비하는 루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 부상이 왔다는 점에서 적응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7년 동안 5일 휴식에 적응되어 있었던 몸에서 갑자기 4일 휴식이 됐다. 하루의 차이지만 어마어마한 변화가 온다. 몸에 익숙했던 것이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2년째이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좀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어깨와 엉덩이 부상의 원인은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나- 경기 중에 발생했던 부상이기 때문에 딱히 찾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하는 과정이 잘못됐거나 바뀌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있다면?- 타이틀 욕심은 없다. 타이틀 욕심보다는 선발투수의 임무만 열심히 할 생각이다.

▲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졌는데 올림픽 결승전과 비교하면 어떤가.-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잘 던졌던 점이 있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나간 것이 도움이 됐다. 긴장감은 시즌이나 포스트시즌이나 올림픽이나 다 똑같다.

▲ 결혼 생각은 없나- 소개팅은 작년에 선배들이 소개를 안 시켜주더라(웃음). 올해도 그런 이야기가 없다. 결혼은 아직 할 마음은 없는 것 같다. 좀 더 있다가 내년 후에 생각하겠다.

▲ 다저스에서 배우고 싶은 선수나 선수의 덕목은?- 커쇼인 것 같다. 인성이나 야구선수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에이스로서, 팀 동료로서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그런 점을 많이 배워야할 것 같다.

▲ 강정호가 미국에 진출하면 얼마나 통할까?- 내 생각으로는 당연히 통한다고 생각한다. 정호가 수비가 약한 수비가 아니다. 타격이야 힘 좋고 컨택도 좋다. 수비 쪽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뒤떨어지는 수비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 한화가 2년 연속 9등을 했는데?- 열심히 했지만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선수들이 1년 동안 열심히 했고 좋아진 부분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내년이 더 기대되고 내년에 잘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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