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이틀 연속 우천 취소 가능성, 유리한 쪽은 어느 팀?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2014. 10. 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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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에 우천이라는 아주 중요한 변수가 파고들었다.

NC와 LG는 지난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19일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결국 선수들도 숙소로 향하는 보따리를 쌌다. 이는 포스트시즌 역대 통산 14번째 우천 취소로 기록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다. 창원 마산지역에는 21일 오후 1시30분 현재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이후에도 79~90%의 확률로 20~39mm 사이의 많은 비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경기가 또다시 순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2일 오후부터 차츰 빗방울이 수그러들 전망이지만 자칫 사상 초유의 3일 연속 우천 취소 가능성도 전혀 없지 않다.

지금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다. 지난 1996년 한화와 현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비로 인해 두 번씩이나 뒤로 미뤄진 바 있다. 그만큼 흔치 않은 일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날 우천 취소가 될 때까지만 해도 양 팀 사령탑 모두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야구라는 것이 안타나 득점이 많은 경기 다음날은 방망이가 침체되기 마련이다"면서 만약 2차전이 곧장 열렸을 경우 1차전 13점을 폭발시킨 타선이 차갑게 식었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또한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싸움을 펼치면서 생긴 심리적인 피로도를 덜어낼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팀 분위기가 (1차전 패배로) 조금 어두울 때 비로 인해 경기가 연기됐다"며 다행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NC 선수들이 충격을 씻어낼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반면 LG 선수들은 좋은 분위기를 곧장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우천에 대한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될 경우다. 먼저 LG로서는 상황이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어차피 하루 휴식이나 이틀 휴식이나 LG가 기세를 곧장 이어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그러나 이틀 휴식이 생길 경우 LG의 전력은 완벽하게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페넌트레이스 막판 LG의 일정이 빡빡했던 것은 아니다. 9월 중순부터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4위 자리를 수성하기 위해 매경기 고도의 집중력을 쏟아내면서 정신적인 피로만큼은 분명 쌓여있던 것이 사실이다. 일찌감치 3위를 확정짓고 여유를 가친 채 여러 테스트를 거친 NC에 비해 분명 불리한 조건이었던 것. 이틀 간의 충분한 휴식은 분명 이와 같은 문제를 완벽하게 씻어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LG는 류제국-리오단-우규민으로 이어지는 3명의 선발 외에 그 뒤를 받쳐줄 제 4선발 자리가 아쉬웠다. NC가 이재학-찰리-에릭-웨버로 이어지는 확실한 4선발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LG 선발진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넥센과의 승부에서는 결국 불리함을 안고 시작해야 했다.

그러나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하게 되면 1차전 선발 류제국이 5일 간의 충분한 휴식 후 4차전에 오르거나 빠르면 3차전까지도 등판할 수 있게 된다. 선발 카드를 보다 많이 지닌 NC가 이에 대한 이점을 크게 취할 수 없게 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NC로서도 상황을 비관할 정도는 아니다. NC는 1차전 선발 이재학이 컨디션 난조와 함께 조기에 물러나면서 웨버까지 투입해야 했기 때문에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될 경우 두 선수 모두 충분한 휴식을 얻을 수 있게 된다.

1차전에서 단 20개의 공 밖에 던지지 않은 이재학의 경우 3차전 선발 투입도 충분히 가능해지며, 기존에 풍족한 선발진이 더욱 넉넉한 여유를 가질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삼성과의 페넌트레이스 막판 선보였던 1+1 선발 카드도 언제든 꺼낼 수 있게 된다.

이틀 연속 우천 취소시 2차전 선발로 예고된 찰리와 리오단 모두 다음 등판을 기약할 가능성이 높다. 계속된 준비 과정의 반복으로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그 날짜에 등판 예정이던 투수들의 루틴도 지켜줄 필요가 있기 때문. 이틀 우천 취소는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양 팀 사령탑의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극적으로 우천 취소 없이 경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말 그대로 이틀 연속 우천 취소는 포스트시즌 역사에 단 한 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양 팀 모두 단 한순간의 긴장도 늦춰서는 곤란하다. 과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비가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포함해 향후 포스트시즌 일정에 어떤 변수를 만들어낼지, 또한 이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활용해낼 감독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yuksamo@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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