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노의 베이스볼터치]'150km' 신재웅 만든 인고의 3년

이명노 2014. 10. 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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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구리에서 매일같이 구슬땀을 흘리던 한 선수의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그는 정식선수가 아닌, 신고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돌고 돌아온 LG 트윈스에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모습이었죠. 다시 잠실구장 마운드에 서는 순간만을 기다렸던 그는 바로 LG의 왼손투수 신재웅(32)이었습니다.

19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NC의 경기가 열렸다. LG 신재웅이 NC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4.10.19.

신재웅은 이듬해 정식선수로 전환돼 1군 무대를 밟았습니다. 6년만의 복귀 후 두번째 등판, 첫번째 선발 경기에서 2176일만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렇게 신재웅은 시즌 중반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부여받고 5승(2패)을 올렸습니다. 그때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죠.

하지만 LG 골수팬들에게는 신재웅의 이름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2년차였던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노히트노런 문턱까지 갔던 선수니까요. 9회 1사 후 신경현에게 안타를 맞고 기록이 깨졌지만, 끝까지 이를 악물고 던져 1안타 완봉승을 해냈습니다. 그날은 신재웅이 선발로 데뷔한 날이었지요. 2006년 스프링캠프 때 메이저리그 명투수코치인 레오 마조니가 '메이저리그 선발감'이라고 극찬한 일도 있어 LG 팬들의 기대는 매우 컸습니다.

선발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 하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 1승을 끝으로 프로와 작별해야 했으니까요. 2006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박명환의 보상선수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으나, 선발진 진입을 위해 의욕적으로 훈련하다 어깨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는 그렇게 1년을 날리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1년만인 2008년 말 자신의 이름이 방출선수 명단에 올랐다는 짧은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던 순간이었을 겁니다.

지난 2006년 8월11일 잠실 한화전에서 1안타 완봉승을 거둔 뒤 포수 최승환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는 신재웅(오른쪽)의 모습. 스포츠조선DB

신재웅의 고향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이 열리는 마산입니다. 공익근무도 마산에서 했지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신재웅에겐 정말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재활을 혼자 해내야 했고, 그 와중에 방출통보로 큰 상처를 받았죠. 낙담한 차명석 투수코치의 "다른 팀 생각말고 LG로 와라. 구단에 말해놓을 테니 열심히 몸 만들고 있어라"는 말이 그에겐 한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힘들었던 마산에서의 기억, 신재웅은 그런 고향에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습니다. 선발 류제국이 헤드샷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퇴장당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번째 투수 윤지웅에 이어 5회말 2사 1,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점수차가 있었지만, 급하게 몸을 풀고 추가실점 위기에서 오른 마운드. 신재웅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뿌렸습니다. 이종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친 신재웅은 6회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쳤습니다.

마운드에서 당당함 또한 돋보였지요. 올시즌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부활한 자신의 가장 자신 있는 무기, '직구'가 19개의 공 중 15개나 됐습니다. NC 중심타자인 테임즈와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공 역시 강속구였습니다.

2010년 말 진주 마무리캠프에서 신고선수 복귀를 위해 테스트를 받을 당시 튜빙기로 몸을 풀고 있는 신재웅, 사진제공=LG트윈스

이튿날 만난 신재웅은 "아무래도 가장 자신 있는 공이라 던졌다"고 당당히 말하더군요. 고향인 마산에서 던지는 데는 특별한 느낌이 없다고 했지만, "마산에서 포스트시즌도 하고 고향이 정말 좋아졌다"며 싱글벙글 웃었습니다.

역시나 그를 둘러싼 취재진에게서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2007년 부상 이후 구속이 올라오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는 게 그의 생각입니다. 그래도 과거보다 더 높은 구속이 나올 수 있던 데에는 힘들었던 시간이 큰 밑바탕이 됐을 것입니다.

잠시 뒤 신재웅과 2011년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활을 하던 힘겨운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당당하던 그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땐 진짜 '괜찮다', '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못 돌아갈 것 같아요."

프로 선수들은 누구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수 차례 겪는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재활 단계에서 무너지는 이들이 많지요. 과거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신재웅, 그의 가을야구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3년이라는 인고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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