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안녕' 초등학생 사랑고백, 이렇게 설렐 줄이야

뉴스엔 2014. 10. 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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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한 초등학생의 용기있는 고백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javascript:submit_form()

10월20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훔쳐간 같은 반 여학생 때문에 고민이라는 초등학교 5학년생 이호진 군의 사연이 소개됐다. 해당 사연은 시청자들은 물론, 전 출연진과 방청객들을 들었다놨다하며 '안녕하세요' 역사상 가장 순수한 사연으로 등극했다.

이날 고민 끝에 사연을 신청했다는 이호진 군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예쁘다. 내 눈에는 다 귀엽고 예쁘다. 말을 하려 하면 5초 이상 가슴이 뛰어 못 쳐다보겠더라"고 짝사랑녀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공개했다. 짝사랑녀를 좋아한지 2개월 됐다는 이 군은 "차일까봐 고백을 못했다. 용기를 내 고백할 수 있게 용기를 달라"며 "5학년이 다 끝나간다. 6학년 넘어가면 같은 반 안될 수도 있으니까 후회할까봐 나왔다"고 '안녕하세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말해 많은 이들의 흥미를 잡아끌었다.

짝사랑녀가 자신을 그냥 '배 나온 애' 정도로만 생각할 것 같다는 이 군의 마음은 꽤 진지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아들이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남자). 학년이 바뀔 때마다 좋아하는 여자가 바뀌더라"고 폭로했지만 이 군은 그동안 다른 여자들을 좋아했던 감정과는 다르다며 짝사랑녀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초등학생이 생각하는 '사랑'은 순수했다. 이 군은 "생각만 해도 미칠듯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거다. 손을 잡고 싶고 같이 등교하고 싶다"고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린 뒤 "내 마음을 안 받아주더라도 친한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방송이 나간 후 전교생이 보고 놀려도 상관없다"고 방송 출연을 후회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실제 스튜디오에 모습을 드러낸 짝사랑녀는 "날 좋아한다는 걸 눈치채고 있었다"며 "오늘 녹화를 보고 굉장히 놀랐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방송국 구경할 생각에 친구 따라 녹화장을 찾은 짝사랑녀는 이 군의 실제 고백을 눈 앞에서 지켜보고는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 군은 내친김에 공개 고백에도 나섰다. 몹시 긴장한 상태의 이 군은 "너가 하지 말라는 건 전부 안 하고 해달라는 건 전부 다 해줄테니까.."라고 힘겹게 입을 뗐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제작진에게 물을 달라고 요구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다. MC들과 게스트 비스트도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고백 과정을 지켜봤다. 심지어 이기광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60초 후 뵙겠습니다'란 멘트할 때보다 더 떨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겨우 마음을 다잡은 이 군은 "얼굴보다는 내 마음씨도 좀 봐주면서 내 고백을 받아줘. 나랑 사귀자"고 용감하게 고백하고 고백송 케이윌 '오늘부터 1일'까지 불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 군은 또 짝사랑녀에 다가가 무릎을 꿇더니 쿠션 선물을 건넸다. 사랑을 고백할 땐 한쪽 무릎을 꿇고 근사하게 선물을 건네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를 초등학생이 알 리는 없었다. 이 군은 두 무릎을 모두 꿇는 순수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수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 짝사랑녀의 대답. 짝사랑녀는 "조금 더 생각해볼래. 아직은 무리인 것 같다"며 고민 끝에 이 군의 마음을 거절했다. 하지만 짝사랑녀는 "진실된 마음을 보니 조금 좋다"며 "친구로는 받아들인다. 조금 더 친하게 지내자"고 덧붙여 연인 발전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음을 시사했다.

그렇게 열린 결말로 끝난 초등학생의 고백 이야기에 양요섭은 "설레고 기분좋은 성장통이 아닌가 싶다", 윤두준은 "멋있다. 지금 나이에도 하라 그러면 못할 것 같다"며 '고민' 버튼을 눌렀다. MC 신동엽은 나중에 더 크면 JTBC '마녀사냥'에 나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결국 해당 사연은 78표를 얻는데 그치며 1승과는 거리가 먼 사연으로 분류됐지만 출연진과 방청객들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고백에 큰 관심을 보였고 순수한 초등학생의 마음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방송직후 시청자들 역시 "초등학생의 고백이 너무 순수해 눈물날 뻔", "은근히 뭉클하더라", "초등학생 너무 귀엽다" 등과 같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그동안 '안녕하세요'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사연에 반색을 표했다. (사진=KBS 2TV '안녕하세요' 캡처)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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