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상위권팀들이 'FA컵 상주 우승'을 바라는 이유는?

양승남 기자 2014. 10. 2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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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하나은행 FA컵 정상에 도전하는 4강팀의 준결승이 22일 열린다. 전북 현대-성남FC전이 전주에서, 상주 상무-FC서울전이 상주에서 모두 오후 7시에 열린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통틀어 한국 클럽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 대회에서 올해 4강에는 프로 1부리그 팀만 살아남았다. K리그 선두를 질주 중인 전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에 오른 FC서울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있다. 그러나 승부차기까지 갈 수 있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승자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K리그 10위 성남과 11위 상주는 효율적인 역습으로 대반란을 꿈꾸고 있다.

성남은 올시즌 리그 선두를 질주중인 전북의 벽을 넘어야 한다. 전북은 이동국·레오나르도·한교원·이승기 등 초호화 공격진과 김기희·윌킨슨이 이끄는 수비라인 모두 최고 수준이다. 올시즌 성남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도 3전 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리그와 FA컵 '더블'이 유력한 전력을 갖췄다.

그러나 올시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안정감을 되찾은 성남도 영광 재현에 나선다. 올해 기업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성남은 박종환 감독의 폭행 사퇴와 이상윤 감독대행의 경질, 이후 김학범 감독 부임까지 많은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김 감독 부임 후 최근 리그 6경기에서 2승2무2패로 안정세로 돌아섰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이 위협적이다. 성남은 FA컵 역대 2회 우승(1999년·2011년)과 3회 준우승에 빛나는 명예를 걸고 후회없는 4강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FC서울은 1998년 팀의 전신인 안양 LG 시절 이후 16년 만에 FA컵 정상에 도전한다. 리그 6위를 기록 중인 서울은 ACL 출전권이 걸린 FA컵 우승이어서 더욱 욕심이 크다. 부상에서 회복한 윤일록과 몰리나·에스쿠데로 등 공격진을 총가동한다. 상주는 팀 창단 후 첫 FA컵 우승을 노린다. 새역사를 쓸 기회를 잡은 만큼 물러서지 않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했다. 올해 서울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2승1패로 앞서 있어 자신감도 있다.

상주는 K리그 상위권팀들의 보이지 않는 응원을 받고 있다. 군팀인 상주가 FA컵에 우승해도 ACL에는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K리그 4위팀에게 출전권이 돌아간다. 상위스플릿 구단들은 '상주는 새 역사를 써서 좋고, 리그 4위는 ACL에 나가는 실리를 챙길 수 있어 좋다'며 상주의 우승을 내심 바라고 있다. 전북이나 서울이 FA컵 정상에 오르고 리그 3위 안에 들어갈 경우에도 리그 4위가 FA컵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ACL 출전권을 가져간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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