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6분 만에 포기, 좀 더 기다렸다면

2014. 10. 2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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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윤세호 기자] 좀 더 기다렸다면.

20일 오후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경기 시작 시간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지 않았으나, 오후 5시 30분경부터 점점 비가 굵어졌다.

경기 시작 시간인 6시 30분까지도 비는 멈추지 않아 '플레이볼 선언'이 연기됐다. 결국 약 16분 후 우천 연기를 선언. 다음날인 21일 같은 장소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리게 됐다. 하늘이 비가 멈출 기세가 아닌데다 계속 많은 비가 예보된 점을 감안한 듯했다.

그런데 얄궂게도 오후 7시를 전후로 비가 가늘어졌다. 급기야 7시 30분경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고, 바람도 강하지 않은 적당한 날씨가 됐다. 충분히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내린 비의 양도 많지는 않아 그라운드를 재정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길지 않았을 것이다. 마산 인조잔디 구장은 다른 구장에 비해 배수가 잘 되는 편이다.

아쉬운 대목은 21일 날씨다. 연기 결정 시점에서 21일 오후 강수확률은 90%에 육박했다. 21일 오전 4시 30분 발표된 기상청 예보 역시 다르지 않다. 이대로라면 21일에도 경기가 열릴 확률은 희박하다. 이틀 연속 우천 연기로 포스트시즌 전체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가 조기에 마감된다면, 예정된 날짜에 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하지만 이틀 연속 2차전이 우천 연기되고 시리즈가 길어지면, 5차전은 플레이오프 1차전 예정 날짜인 27일에 열린다. 아시안게임으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안 그래도 뒤로 밀린 포스트시즌이 이틀 더 길어진다. 만약 이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시리즈도 5차전까지 간다면, 한국시리즈 7차전은 11월 14일에 열린다. 11월 중순, 추위와 눈을 걱정하며 야구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쪽은 NC 혹은 LG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가 3차전 혹은 4차전에서 끝나도 플레이오프 1차전은 그대로 27일에 열린다. 시리즈를 조기에 마쳐도 휴식하고 정비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플레이오프가 치열한 명승부가 될 확률도 낮아졌다.

정규시즌에는 관중이 많이 오는 빅경기일수록 보다 신중하게 우천 연기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이날은 너무 빨리 결정됐고, 많은 관중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서울에서 마산까지 단체 원정응원 온 LG팬들은 허무함 속에서 서울행 버스를 탔다. 최소한 이미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어진 것과 21일 예보 정도는 머릿속에 넣어뒀어야 했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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