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이야기] '감동시구' 친구들을 매료시킨 테임즈의 수염

2014. 10. 2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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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대호 기자] 얼마 전 사진 한 장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몸이 불편한 친구의 손을 잡고 5명이 함께 달려 결승선을 통과한 사진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함께 뛴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바로 용인 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 친구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계속해서 염두에 두고 있던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NC 다이노스다. NC의 올해 구호는 '동반질주', 정확하게 상황이 들어 맞았다. 경남을 연고로 하는 NC지만 용인까지 가서 이들을 20일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초청했다. 20일 월요일은 초등학교 수업이 있는 날, NC는 구단버스를 보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들을 마산구장까지 안전하게 데려왔다.

연골무형성증으로 몸이 불편한 6학년 김기국(12) 학생과 함께 뛰었던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학생 등 5명이 시구자로 선정됐다. 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기국 학생이 가운데서 공을 던지고, 친구들은 옆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공은 혼자 던졌지만 친구들은 함께여서 행복했다.

마산구장을 뒤덮은 비구름도 이들의 시구를 가로막지 못했다. NC 구단은 날씨와 무관하게 예정됐던 시구를 진행했다. 김기국 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다졌던 야구실력을 마산구장 마운드에서 마음껏 뽐냈다. 또한 함께 마산구장을 찾은 6학년 2반 친구 20명은 애국가를 제창,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시구가 끝난 뒤 6학년 2반 학생들은 NC 직원의 안내를 받고 귀빈실에 모였다. 통제하는 담임 선생님은 진땀을 흘렸지만 처음 와보는 야구장 속 사무실에 학생들은 한참을 재잘거렸다.

그때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사건이 일어났다. 문을 열고 NC 주장 이호준과 에릭 테임즈가 등장한 것. 학생들은 너나할 것없이 선수들에게 달려가 환호성을 질렀다.특히 테임즈는 인기 만점이었다. 용인에 사는 학생들임에도 테임즈의 수염 세리머니를 따라하는 학생도 있었다. 테임즈는 학생들을 보더니 무척 신나는 표정을 지으면서 한 명씩 사진을 찍어주고 또 악수도 했다.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NC 구단 관계자에게 '테임즈가 오늘 온 학생들의 뒷이야기를 아는가'라고 물었더니 '아직 설명을 안 했고 돌아가서 자세히 이야기를 할 것이다. 원래 테임즈가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그리고 이호준은 인기 폭발인 테임즈를 조금은 부러운 눈길로 바라봤다. 한 구단 관계자가 "저기 이호준 선수도 왔다"고 말하자 그제서야 학생들은 두 갈래로 갈라졌다. 이호준과 테임즈는 약 10여분 동안 학생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다.

이날 시구의 주인공이었던 김기국 학생도 이호준과 테임즈 모두에게 사인을 받고 잔뜩 흥분된 표정이었다. 시구에서도 강한 투구를 보여줬던 김기국 학생은 "솔직히 롯데를 좀 더 좋아했는데 NC도 좋아한다. NC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이호준과 테임즈인데 오늘 마침 이렇게 와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아서 기쁘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비록 비 때문에 경기를 보지는 못한 학생들이지만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남겼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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