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식의 야구노트] 한화 롯데 두산? 야신이 본 곳은

김식 2014. 10. 21.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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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롯데는 감독 사퇴로 공석두산, 송일수 리더십에 '물음표'실적 좋지만 전권 요구해 부담"어느 구단과도 접촉한 적 없다"

2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김성근(72) 전 고양원더스 감독이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지난 19일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됐지만 가을야구 열기 이상으로 '야신(野神)'이라 불리는 김성근 열기가 뜨겁다.

 김성근은 3년째 장외 실력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1년 SK에서 해임된 후 제도권에서 물러난 그는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에 있으면서도 프로야구 한복판에서 이슈를 만들었다. 어느 구단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김성근이 새 사령탑으로 온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 협상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그때마다 "김 감독의 요구 사항이 너무 많아 결렬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해당 구단도, 김성근도 부인한다.

 정규시즌 5~9위 팀(SK·두산·롯데·KIA·한화)들은 올해로 감독 계약이 만료되거나, 감독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KIA 구단은 지난 19일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을 깜짝 발표했다. 2년 연속 8위에 그친 KIA는 김성근 부임설이 끊이지 않았던 팀이다.

 예상 밖으로 선 감독이 연임되자 KIA 팬들의 원성이 높다. 다른 구단 팬들은 김성근의 거취가 정해졌나 싶어 인터넷에서 반복 검색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 LG보다, 깜짝스타 LG 최경철보다 실체 없는 김성근 뉴스가 더 관심을 모았다. 김성근은 소문과 진실 사이를 수없이 오가고 있다.

 지난 여름 김성근이 KIA와 계약 합의에 이르렀고 코치진까지 짜고 있다는 소문이 났다. 게다가 지난달 고양원더스가 전격 해체됐다. 그는 "어느 구단과도 접촉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소문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달 초 김성근이 '현대자동차 사회인야구 클리닉'에 나타나고, 현대기아차그룹 강연을 자주 하자 "그룹 고위층과 교감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KIA는 선 감독을 선택했다. 김성근이 오길 기대했던 KIA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김성근에 대한 팬들의 기대와 열망은 사회현상에 가깝다. 재일동포 출신으로 혈혈단신으로 한국에 건너왔고, 지연·학연 없이 실력만으로 성공한 개인사(史)는 소시민의 가슴을 울렸다. 해박한 이론과 야구에 대한 열정은 선수들 마음을 움직였다. 하위권 팀을 4강에 올리는데 탁월한 솜씨를 보였던 그는 2007년 SK 부임 후엔 4년간 세 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면서 '우승청부사'라는 명성까지 얻었다. '야신'은 그의 호(號)가 됐다.

 대한민국 각 분야에서 수많은 리더가 명멸하는 동안 김성근 리더십과 그를 추앙하는 이들은 30년 동안 세력을 키우고 있다. 김응용(73) 감독이 물러나는 한화의 유력 감독 후보도 김성근이다. 이달 초에는 "김성근의 심복 코치가 대전에 아파트를 얻었다"는 얘기가 퍼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김성근 감독님을 대전에서 몇 번 봤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송일수 감독이 리더십을 잃은 두산, 김시진 감독이 사표를 던진 롯데도 후임을 선임해야 한다. 두산은 김성근이 처음 감독(1984~1986년)을 했던 프로팀(당시 OB)이고, 롯데는 그가 일본 코치(2005~2006년·지바 롯데)를 지내며 인연을 만든 곳이다. 심지어 그와 악연이 있는 SK가 20일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자 김성근 SK 복귀설까지 나오고 있다.

 많은 팬들은 김성근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구단은 김성근을 불편해 한다. 감독으로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건 분명하지만 그만큼 구단의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해서다. 김성근은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이라 당당히 말하며 팀 운영의 전권을 요구한다. 구단이 중·장기 계획을 짜는 현대야구의 흐름과 다르다. 때문에 구단들은 내부 승진 등을 통해 신진급이 감독을 맡기를 내심 원한다.

 최종 인사권은 그룹 오너에게 있다. 김성근은 이미 탈(脫) 프로야구 인사이기 때문에 그룹 고위층이 직접 찍어서 내려보낼 수 있다. 실적을 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사람은 적극 활용하는 게 기업 논리다. SK·롯데·두산·한화는 이달 안으로 감독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소문과 진실 사이를 오가는 김성근의 거취도 곧 드러난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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