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거 아디다스·리복, 금슬 금갔다

하현옥 2014. 10.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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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이후 뚜렷한 성과 못 내홍콩·UAE 투자자 컨소시엄2조3000억원에 리복 인수 제안

세계 스포츠용품 업체의 대표 주자인 아디다스와 리복의 동거가 8년 만에 깨질 위기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투자자 컨소시엄이 독일의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에서 리복 브랜드를 인수하고 싶어한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홍콩 진웰 캐피털의 조 로 최고경영자(CEO)와 아부다비 정부와 연계된 투자 펀드가 22억 달러(2조3000억원)에 리복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아디다스에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디다스는 2006년 리복을 38억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업계 2위였던 아디다스는 업계 1위인 나이키를 따라잡고 시장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양사의 동거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합병 이후 아디다스와 리복의 미국 운동화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떨어졌다. 미국은 전세계 운동화 시장의 40%를 차지한다. 합병 전인 2005년 아디다스와 리복이 각각 10%와 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각각 6%와 1.8%로 줄었다. 그 결과 아디다스 주가는 올 들어 40% 이상 떨어졌다. 반면 2005년 35%였던 나이키의 시장점유율은 독점권이 있는 농구화 브랜드 조던을 포함해 올해 60%로 크게 늘었다. 주가도 올 들어 11%나 올랐다.

아디다스가 미국시장에서 부진한 이유에 대해 '스포츠원소스'의 애널리스트 맷 파월은 "아디다스가 미국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만들기보다 전 세계적으로 같은 제품 라인을 생산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려는데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리복도 합병 이후 잃은 것이 많다. 아디다스는 합병 이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리복의 사업 규모를 축소해왔다. 2006년 골프용품 브랜드인 그레그노먼컬렉션을 매각했고, 컴포트 신발의 대표 브랜드인 락포트를 파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리복은 미국 프로농구(NBA) 후원계약권을 아디다스에 내줬고,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후원 계약도 갱신하지 못했다. 게다가 아디다스는 최근 리복을 피트니스 브랜드로 바꾸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조 로가 이끄는 진웰 캐피털은 지난해 뉴욕의 파크레인 호텔을 6억6000만 달러에, 2012년에는 EMI의 음반 분야를 22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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