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보다 더 뜨거운 '감독님 모시기'

이정호 기자 2014. 10.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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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잔치' 포스트시즌 보다 더 뜨거운 '포스트 감독'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2014시즌에는 이미 치열한 감독 교체 가능성이 예고돼 왔다.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5개팀 모두 사령탑 교체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 가운데 3개팀 감독은 계약이 끝나는 시점이고, 롯데 김시진 감독은 시즌 최종전은 앞두고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상태에서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도 첫 시즌이지만 지도력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트시즌 열기 못지않은 물밑작업으로 각 팀의 선택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내부 승격이 대세?

현재 상황에서 내부 승격에 무게를 둔 구단이 많아 보인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대부분의 후보들이 외부 인사가 아니다. 예전에 경험이 많은 '백전노장'을 원했던 각 구단의 시선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는 증거다. 선수들을 이끄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은 기본이지만 구단과의 소통 능력을 중요한 가치로 평가하면서부터 팀에 대한 이해도에 높은 인사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SK 후임 감독군에 포함된 김용희 육성총괄는 2012년부터 SK에서 퓨처스리그 감독을 거쳐 육성 총괄을 맡아왔다. SK가 향후 추구할 시스템 야구에 대한 이해가 높은 데다 구단·선수단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한화·롯데 등도 기존 코칭스태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SUN 재계약, 재신임 가능성

KIA는 지난 19일 선동열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발표하며 가장 먼저 감독 문제를 해결했다. 선 감독은 3년 계약 기간 동안 5-8-8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모기업에서 힘을 실어준 덕분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구단을 움직이는 힘은 모기업이다. 모든 실질적인 결정의 주체는 구단 사장·단장이 아니라 모기업이다. 감독 선임에 관한 문제도 현장에서 후보군을 추리지만 결국에는 윗선이 원하는 인물이 감독을 맡을 수밖에 없다. 구단에서도 섣불리 감독 문제를 언급할 수 없는 이유다.

19일 밤, 차기 감독 선임 문제가 불거진 SK 역시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언제 발표할지도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종 결정권이 구단이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변수를 내포한 상황인 셈이다. 선 감독의 경우처럼 다른 팀에서도 4강에 탈락하고도 재신임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의 행보 주목

20일 오전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도배했다. 각 팀들이 후속 사령탑 선임에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자 김성근 감독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온라인상에도 김성근 감독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온갖 루머들이 떠돌고 있다. 심지어 앞서 김성근 감독이 갈등을 빚고 나온 SK이름도 나왔는데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둘의 재결합은 실제로는 성사되기 어렵다.

그 동안 구단과 갈등이 많았던 사례 탓에 후보군에서 제외돼 있던 김 감독이 다시 거명된 것은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킨 지도력 때문이다. 강력한 체질개선을 노리는 팀들에게는 매력적이다. 김성근 감독은 여러 영입설에 대한 언급은 제자하고 있다. 고양의 해체로 자유의 몸이 된 김성근 감독 영입과 관련해 의혹의 시선을 받은 한 팀의 고위 관계자는 "평소에도 만나 밥을 잘 먹는데 이를 두고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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