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한군 탈영 폭발적"..남한 동영상 광범위 유포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군의 실상이 생생히 드러난 북한 군의 내부 문건을 KBS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지난 2012년 작성된 한 북한 군부대 동향 자료를 보면 최근 탈영 현상이 폭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장교와 사병을 막론하고 탈영이 잇따르는 구체적인 내용과 이에 대한 심각성을 우려하는 지적이 문서 곳곳에 등장합니다.
김정은도 탈영자들을 빠짐없이 잡아들이라며 탈영 문제 해결을 '친필 비준 과업'으로 지시한 걸로 나와있습니다.
장교들은 주로 돈이나 여자 문제 때문에, 사병들은 배가 고파 탈영하는 것으로 분석돼 있습니다.
식량 배급이 줄자 사병 30여 명이 훈련을 거부하고 집단 단식을 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같은 군 기강해이는 대민 피해로 이어져 한 군단급 부대에서만 2012년 한해,민간인 살해가 3건, 강도와 폭행 등이 88건 발생한 것으로 기록돼있습니다.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는 남한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이 군 내부까지 침투한 사실도 북한군 문서를 통해 공식 확인됐습니다.
인민무력부와 총참보부 등에서 근무하는 장교들이 동영상을 갖고 있다 적발됐고 한 사단급 부대에서는 한해 동안 CD와 DVD 수백 개를 압수했습니다.
지난해 1월엔 김정은 제1위원장 명의로 전 군에 색출 지시문까지 하달됐습니다.
남한 방송을 몰래 듣거나 퇴폐적인 음란물을 유포하거나 보관하는 자들을 찾아내 가차없이 처벌하라는 겁니다.
문건에는 외부 동영상이 군 기강을 흔들 것을 경계하는 북한군 수뇌부의 우려가 곳곳에 나타나 있습니다.
정인성기자 (chungis@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야권 단독 처리 ‘가맹사업법·민주유공자법’ 쟁점은?
- 지하주차장에 수상한 남성이?…현장에서 잡힌 차량털이범
- 의대 교수들 ‘주1회 휴진’ 논의…정부 “의료계 1대1 대화도 거절”
- 앞자리 7천만원 지켜준 20대는 취업준비생
- “흉기 든 채로 운전석으로”…흉기 범죄 잇따라
- “악성 민원 때문에”…공무원 실명 비공개 전환
- 하이브 내홍 격화…“경영권 탈취 감사”vs“내부 고발 보복”
- “고민할 것도 없이 그냥 달려갔다”…한 아이 목숨 구한 전직 간호사
- [영상] ‘마약 구속’ 오재원…후배에 수면제 대리 처방 강요?
- “95세 치매 어머니 찾아주세요”…어르신 손 꼭 잡은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