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함께 뛰어 1등', 용인초 친구들 감동 시구

2014. 10. 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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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대호 기자] 얼마 전 사진 한 장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몸이 불편한 친구를 가운데 두고 5명이 함께 달려 결승선을 통과한 사진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함께 뛴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바로 용인 제일초등학교 6학년 2반 친구들이다.

그리고 이들을 계속해서 염두에 두고 있던 구단이 있었으니 바로 NC 다이노스다. NC의 올해 구호는 '동반질주', 정확하게 상황이 들어 맞았다. 경남을 연고로 하는 NC지만 용인까지 가서 이들을 20일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초청했다. 20일 월요일은 초등학교 수업이 있는 날, NC는 구단버스를 보내 수업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들을 마산구장까지 안전하게 데려왔다.

연골무형성증으로 몸이 불편한 6학년 김기국(12) 학생과 함께 뛰었던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학생 등 5명이 시구자로 선정됐다. 달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김기국 학생이 가운데서 공을 던지고, 친구들은 옆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공은 혼자 던졌지만 친구들은 함께여서 행복했다.

마산구장을 뒤덮은 비구름도 이들의 시구를 가로막지 못했다. NC 구단은 날씨와 무관하게 예정됐던 시구를 진행했다. 김기국 학생은 아버지와 함께 다졌던 야구실력을 마산구장 마운드에서 마음껏 뽐냈다. 또한 함께 마산구장을 찾은 6학년 2반 친구 20명은 애국가를 제창,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줬다.

용인 제일초 교감 선생님은 "기국이와 함께 뛴 4명만 포커스가 맞춰졌는데 사실은 2반 학생들 모두 배려심이 넘치는 아이들이다. (함께 달린 운동회 모습도) 아이들의 평소 모습인데 갑자기 이슈화되어 당황스러웠다. 아무래도 사회가 각박하다보니 평범한 일이 뉴스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NC에서 3번이나 학교를 찾아 와 시구를 부탁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학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NC 배석현 단장도 "올해 우리 구호인 '동반질주'와 딱 맞아서 초청하게 됐다. 우리 구단에도 좋은 기회다. 비만 안 왔으면 경기를 보고 갔을텐데 아쉽다. 비록 경기가 못 열렸지만 학생들이 집으로 돌아가 내일 경기를 TV로 보며 시구장면도 볼 수 있도록 전광판에 영상을 상영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구자로 나선 김기국 학생은 친구들을 먼저 생각했다. "친구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친구들이 내게 정말 큰 선물을 줬다. (같이 달려 준) 친구들에게 시선이 가야 하는데 (나한테만 관심이 집중되어)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기국 학생이 좋아하는 선수는 이호준과 에릭 테임즈. 마침 두 선수는 학생들을 찾아와 사인과 기념촬영을 했다. NC 모자에 두 선수의 사인을 받은 김기국 학생은 세상 모든 걸 얻은 것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cleanupp@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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