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의장님"..국회의장 앞으로 날아온 e메일
정의화 국회의장(66)이 브라질 상파울루에 거주하는 한 일본계 여성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은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e메일 발신인은 정 의장이 중남미 순방 도중 비행기 안에서 응급처치를 했던 2세 여야의 어머니였다. 자신을 상파울루 시청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라고 밝힌 이 여성은 e메일에서 "비행기에서 우리 딸 미아(Mia)의 눈을 돌봐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밝게 웃고 있는 딸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정 의장은 지난 3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상파울루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좌석 손잡이에 눈을 부딪쳐 심하게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응급처치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1979~1981년 미국 뉴욕대 병원에서 유학하던 시절 정의화 의장(왼쪽에서 두번째). / '정의화의 세상읽기' 블로그 |
아이의 어머니는 e메일에서 "한밤중에 잠을 깨워 미안했다. 딸의 눈에 문제가 생길까 봐 너무나 겁에 질려 있었는데 당신이 우리를 안심시켜 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나는 일본인 3세이며, 남편은 한국인 2세로 다른 많은 한국인처럼 상파울루 봉헤치로(Bon Retiro·한인거리)에 있는 여성복 상점에서 일한다"고 밝혔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지난 3일 대한항공 기내에서 응급처치를 한 2세 여야의 어머니가 정 의장에게 보낸 e메일 / '정의화의 세상읽기' 블로그 |
정 의장은 2000년 뇌졸중으로 국회에서 쓰러진 권익현 전 의원과 2004년 본회의장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연설 도중 실신한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응급조치에 나서 '의원 119'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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