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리핀 내 반미기류 확산 저지에 '진땀'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에서 발생한 미군 병사의 현지인 살해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미국이 반미기류 확산 저지에 애를 먹고 있다.
필립 골드버그 주 필리핀 미 대사는 20일 중부 레이테 섬에서 열린 미군의 레이테섬 상륙작전 70주년 행사에 참석, 필리핀에 대한 안보공약 준수 의지를 천명했다고 GMA방송이 보도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특히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조약이 양국 관계를 뒷받침하는 버팀목이자 역내 안보의 기초라며 협력 확대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 해병이 현지인 성전환자(트랜스젠더) 1명을 살해한 사건과 관련해 용의자 신병인도와 처벌을 요구하는 주민 시위 등 현지의 반미 기류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4일 마닐라 시내 미 대사관 앞에서 반미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18일에도 미군 용의자 신병 인도와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또 양국이 앞으로 수많은 장애물과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이를 이겨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은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시하고 필리핀 당국의 수사에 충실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과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칫 반미정서가 확산,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공세에 대항하는 양국의 군사공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필리핀 당국은 최근 합동상륙훈련차 필리핀을 방문한 미 제9해병 연대 소속의 병사 1명이 지난 11일 수비크만 인근의 올롱가포에서 현지인 성전환자(트랜스젠더) 1명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kk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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