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묵직한' 오심, 전남 스플릿 희망 누르다

풋볼리스트 2014. 10. 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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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경기 종료 직전 전남드래곤즈 현영민이 크로스를 올린다. 스테보가 FC서울 수비수 김진규 머리에 맞은 공을 이어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가른다. 2-2로 동점이 되는 순간이다.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판정 결과는 골이 아닌 오프사이드. 전남 선수들이 항의했으나 경기는 1-2, 전남의 패배로 끝난다. 18일 열린 전남과 서울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2라운드 경기에서 종료 직전 나온 장면이다.시즌 중반이었더라면 단순한 오심이라고 생각하고 넘겼을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오심은 무게감이 다르다. 전남은 이날 패배로 자력으로 상위스플릿(6위 이내)에 진출할 기회를 놓쳤다. 6위 울산현대(승점 44)와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서 9골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 수치상으로 자력 역전이 불가능하다. 전남은 스플릿시스템이 시작되기 직전 경기인 33라운드에서 승리한 뒤 울산의 무승부나 패배를 기다려야 한다.오프사이드 판정 상황을 다시 살펴보면 현영민의 발을 떠난 순간 스테보의 위치는 온사이드였다. 이후 현영민의 크로스가 김진규 머리에 맞고 스테보에게 흘렀는데 이 순간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김진규와 헤딩 경합했던 코니(전남)의 머리를 맞았더라면 스테보의 위치는 오프사이드가 맞다. 하지만 김진규의 머리에 맞은 게 중계 화면에도 정확히 잡혔다.이운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20일 '풋볼리스트'와 전화통화에서 "수십 차례 비디오를 돌려봤는데 잘못된 판정이었다. 정확히 온사이드로 득점이 선언됐어야 한다. 해당 심판진은 징계가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전남은 억울하다. 그런데 항의한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 하석주 전남 감독도 "할 말이 없다. 항의하지 않겠다. 시즌 내내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스플릿시스템 직전에 열리는 마지막 경기(33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공교롭게도 전남의 경기 다음날인 19일 열린 울산과 상주상무의 경기에서도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1-1로 맞선 후반 22분 울산의 이용이 곽광선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곽광선이 오른팔로 진로를 방해했으나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는 판정이었다.이 위원장은 "고의적으로 팔을 올려 막았기 때문에 규칙서 상으로는 반칙이 맞다. 다만 파울 강도의 차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울산은 결국 이날 양동현의 페널티킥 득점에 힘입어 2-1로 이기면서 전남을 7위로 밀어내며 6위에 올랐다.스플릿시스템은 시즌 막판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제도다. 승점 1점 또는 1골 차이로 상하위 스플릿이 갈리면서 극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올 시즌 상하위 스플릿은 승점과 골이 아닌 애매한 판정이 그 차이를 결정지을 수도 있게 됐다. 물론 33라운드 경기가 남았지만 다소 김빠지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판정이 스플릿시스템의 흥미 요소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된 셈이다.사진=중계화면 캡처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클래식 포커스] 울산의 명암…양동현 부활-김승규 징계리버풀의 약점, 무득점 공격수 발로텔리A매치-리그-UCL…일정 앞에 장사 없다윤석영 EPL 데뷔, QPR '위기의식'의 산물부산-경남, '낭떠러지 승부' 가른 결정적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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