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김무성 "70살 전에 다 마무리 할거야"

이승철 입력 2014. 10. 20. 11:52 수정 2014. 10. 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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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발언 논란에 묻혀 버리기는 했지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이번 중국 방문 과정에서는 여러 차례 김 대표의 대권 관련 의향을 묻는 질문들이 나왔다.

그 동안 본인이 대권 주자로 여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던 김무성 대표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베이징에 도착한 첫 날, 김무성 대표는 중국 동포와의 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동포 청년이 대권 주자로서 의지, 비젼을 보여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돌아온 답은,

"대권에 가장 가까이 있는 김문수 전 지사의 이야기를 듣겠다"는 것이었다. 물론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이후 김문수 지사가 중국과의 관계를 밝히는 원론적인 이야기로 분위기를 마무리했다.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논란의 개헌 발언이 나왔던 그 테이블에서 대권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시진핑 주석을 만났던 과거 여권 사람들은 다 대선에 출마했다. 김 대표도 그러지 않겠나?"

"이번 방문은 절대 대권 행보 아니다. 대권 생각하는 사람들은 약속을 만들어서 오는 것이고, 이번 건은 중국 측과의 정당간 약속이다. 내가 대권 행보하려면 김문수를 데리고 왔겠는가(웃음)"

"대권 지지도가 여권 주자 중에 1위인데..."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되니 당연한 거지. 그것도 못하면...하하하"

김 대표가 대권 후보로 언급되는 걸 싫어하는 건 유명하다. 관훈 토론에서는 대선 후보 여론 조사에서 빼달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을 정도다.

그럼 과연 김 대표는 전혀 대권에 마음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생각은 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다음도 개헌 발언이 있던 날, 같은 테이블에서 나왔던 말이다.

"두고봐라. 나 사심없다. 내가 뭐 되려고 하는 생각 없다. 우리 중에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으면, 그런 한 사람이 나와야지 정치가 바로잡히지. 딴지나 걸고 이런 사회 분위기로는 안된다."

조직강화 특위 문제 등에 대해 새누리당 내 친박계가 반발하고 있는 부분 등에 대해서도,

"내가 계보 안만드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 난 어떻게 폼나게 정치를 마무리하느냐 생각만 하고 있다. 내가 민주화 운동 당시 정치권에 발 들여놓때 내 재산 다 날릴 생가하고 들어왔었다. 지금 내 생각은 어떻게 완전한 정당 민주주의 하는 것이냐 하는 것이다."

"70 전에 다 마무리할거야. 인생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거다."

김 대표의 말을 종합해 보면, 자신은 새누리당 안에 여러 대권 주자가 경쟁할 수 있는 판을 만들고, 그 중에 자신보다 훌륭한 사람이 나오면 딴지 걸지 않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실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보수혁신위원장으로 영입하고, 김 대표 주변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도 영입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과 킹 메이커의 역할론까지 넓은 폭의 영역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51년생 김무성 대표는 올해 만으로 63세다. 본인 말대로 한다면 앞으로 7년 정도의 정치 인생이 남았다는 말이다.

취임 100일을 맞아 역시 많은 언론이 '대권'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일관되게 대답은 '노코멘트'다. 김무성의 행보가 어떤 쪽으로 옮겨갈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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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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