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유시민·설훈.. 野, 노인비하 '대물림'

이화종기자 2014. 10. 20. 11:4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니윤은 '이중국적' 도마에

정동영 "노인은 투표일 쉬시라" 유시민 "책임있는 자리 피해야" 설훈 "상황판단력 떨어져 쉬라"野, 정치적 위기 떠올라 '끙끙'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의 "정년은 판단력이 떨어져 쉬게 하는 것"이라는 발언이 '노인 비하' 논란을 빚고 있다.

'노인 폄하'라는 새누리당의 공세에 대해 설 위원장은 "본지(本旨)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과거 정치적 고비마다 '노인 비하' 논란이 일며 정치적인 위기를 겪은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한 심정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 상임고문단에는 84세로 고령인 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 김상현(79) 고문 등 70·80대가 즐비하다.

설 위원장은 20일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발언은) 노인폄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자니윤(본명 윤종승)의 나이인) 79세면 정년제도로 보면 쉬는 것이 상식이고, 상황판단력이 떨어져 쉬라는 게 정년제도인데 그게 노인폄하랑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해명했다.

설 위원장은 지난 18일 오전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져 쉬게 하는 것이다, 79세면 은퇴해 쉴 나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노인폄하 발언"이라고 주장하며 설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고, 국정감사는 결국 중단됐다. 이후에도 새누리당은 대변인 논평에서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잃지 않고 사는 어르신들에 대한 모독으로 설 위원장은 즉각 사과하고 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정치연합(전신 포함)은 과거에도 노인 폄하 논란에 여러 번 휘말렸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2004년 3월 "(17대 총선에서)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투표일에) 그분들은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진 뒤 거센 역풍이 일었고, 그전까지 200석 이상이라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열린우리당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결국 가까스로 과반(152석)에 그쳤다.

지난 2004년에는 유시민 당시 열린우리당 의원이 중앙대에서 강연을 하며 "20년 뒤에 나(유시민)에게 '저 노인네 언제 고려장 보내나'라고 해도 원망하지 않겠다, 개인적 원칙은 60대에 가능한 한 책임 있는 자리에 가지 않고, 65세부터는 절대 가지 않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시달렸다.

한편 자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가 한국과 미국의 이중국적자인 점도 도마에 올랐다. 윤 감사는 1936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2013년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이화종 기자 hiromats@munhwa.com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02)3701-5555/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