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0명 중 7명 "퇴직후 자금 부족, 67세까지 일해야"

조강욱 2014. 10. 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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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퇴직 이후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 67세까지 일해야 된다고 인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최근 40세 이상의 중장년 구직자 94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장년 구직자의 69.1%가 퇴직 이후 쓸 자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다'는 23.4%이며 '충분하다'는 7.5%에 불과했다.

중장년은 퇴직 이후 노후에 필요한 자금마련을 위해 '65~70세까지 일해야 된다'가 70%로 가장 많았고, '71세 이상'도 12.8%에 이르는 등 정년 퇴직이후 10년 정도(평균 67.4세) 더 경제활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들은 퇴직 이후 인생설계를 위한 사전준비 여부에 대해 '준비 안 했다(65.3%)' '보통이다(21.7%)' '준비했다(13.0%)' 순으로 응답했다.

퇴직 이후 경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중장년은 '재취업(72.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연금 또는 퇴직금으로 유지(10.0%)' '창업(6.0%)'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중장년은 재취업 희망조건으로 연봉 3000만원 이하(54.9%), 사무·관리직(38.0%), 사원급(30.7%)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중장년의 재취업 희망직종은 '사무·관리직(38.0%)' '영업·마케팅(16.3%)' '연구·기술직(15.7%)' '단순기능직(14.0%)' '생산·품질관리직(10.7%)'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직급은 '사원급(30.7%)' '차·부장급(22.9%)' '관계없음(21.6%)' '임원급(17.1%)' 순으로 조사됐다. 중장년의 절반 이상(54.9%)은 재취업 희망연봉으로 2000만원(27.7%) 내외 내지 3000만원(27.2%) 내외를 요구했으며 4000만원내외가 20.7%, 5000만원 내외도 17.3%에 달했다.

협력센터의 박지영 선임컨설턴트는 "설문 응답 중장년의 퇴직 당시 직책이 66.6%가 차장급 이상이고 평균 연봉도 7120만원임을 감안할 때 연봉 3000만원 이하의 사원급으로라도 재취업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중장년 재취업에 대한 열의가 높음을 방증한다"고 밝혔다.

중장년은 구직활동을 위해 '고용지원센터 등 공공취업지원기관을 이용한다(37.4%)'는 응답이 많았고 이어 '잡포털 구인정보 활용(36.1%)' 이 뒤를 이었으며 '가족, 친인척, 지인 등 소개'는 13.6%에 그쳤다.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8명(80.6%)은 구직활동 시 겪는 큰 어려움으로 '업무능력보다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42.8%)'와 '중장년 채용기업의 수요 부족(37.8%)'을 지적했다.

채용박람회에서 면접을 봤던 대기업 출신 재무전문가 김모(57)씨는 "채용기업의 눈높이에 맞게 연봉을 낮추고 경력을 갖췄는데도 좀처럼 면접기회조차 오질 않아 답답하다. 업무능력보다 나이부터 따지는 기업마인드가 문제"라며 "채용기업에 업무성과를 낼 수 있느냐를 중장년 채용잣대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중장년 재취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재취업지원 서비스로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다양한 재취업 정보제공과 알선(68.7%)'을 꼽았다. 뒤를 이어 '재취업 관련 전문교육(18.3%)' '재취업 지원시설 제공(9.7%)' 순으로 응답했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중장년의 구직난과 중소기업의 구인 수요 간 미스매칭은 상호 간의 인식과 정보부족에서 비롯된다"면서 "전경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의 역량을 갖춘 구직회원(7000여명의 구직회원 중 대기업 경력자가 35.3%·석박사가 17.6%)을 중소기업이 적절히 활용하면 기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으므로 채용기업의 중장년에 대한 인식전환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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